길고 마른, 길고 가느다란 형태를 한 윤곽선. H Line보다 더욱 몸에 달라붙어서 I Line에 가깝다. 통이 좁고 딱 맞는데다 길기도 긴 스타일로 매우 단순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정리되지는 않는 것이 롱 앤 린 실루엣이다.
전체 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다란 스타일은 절제된 라인을 보여준다. 덕분에 도회적이고 지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게 된다. 몸매를 대놓고 드러내기 보다 슬며시 가렸기 때문에 외형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정신적인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몸매의 전체적인 실루엣은 모호한데 다리 라인이 드러난다. 롱 앤 린 실루엣이 가지고 있는 여성스러운 멋은 여기에서 나온다.
폭이 좁고 길게 늘어지는 스커트는 다리에 휘감기면서 우아함을 자아내는데 보는 이의 시선을 발 끝까지 단숨에 뽑아낸다. 곡선미에 직선적으로 내리 뻗는 느낌이 더해지면서 전체적으로 여성적이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로 표현된다.
그래서 롱 앤 린 실루엣은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이중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다.
김민경 현디자인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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