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백(It B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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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5 오후 4:15:40

‘그것’과 ‘가방’을 가리키는 영단어의 합성어. 비슷한 말로 잇 브랜드, 잇 스타일 등이 있다. 잡지를 들춰보면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단어는 단연 ‘잇 백(It bag)’일 것이다. “It is the bag”을 줄여서 부르는 이 말은 ‘최근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혹은 ‘잘 나가는’ 가방을 의미하는 합성어이다. 포털 사이트의 오픈 사전에도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일반화 되어 있지만 그 뜻은 애매모호한 채 아무데나 붙여 ‘잘 팔린다’는 마법 같은 힘을 가진 단어가 되었다. 본래, 헐리우드 유명인들이 드는 가방을 말했던 이 단어의 유래를 생각해 볼 때 대중들이 원한 것은 유명인들의 이미지를 내 자신에게 투영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패션지에서는 잇 백을 당장 사야 할 것, 없으면 안될 것으로 만든다. 그래서 우리가 충족해야 할 정신적인 가치 대신 화려함과 소비의 물리적 표상을 추구한다. 뭔가 좋아 보이지만 결코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잇 백이라면 아이템에만 집착하기 보다 선택하는 의미와 전체적인 경향의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 어떻게 맞춰야 할 지 모르는 스타일이라면 과시용에 지나지 않는다. 가방을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의 옷차림과 생활 습관이라는 말이다. 스타일리스트이자 디자이너인 패트리샤 필드는 “가방은 여성을 돕기 위해 있는 것이다. 가방의 생김새가 그 여자를 해친다면 그 가방은 ‘나쁜’ 가방이다.”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과시용 가방은 진정한 의미에서 ‘잇 백’이 될 수 없다. 한 두 번은 기분이 상큼해질 수 있을지 몰라도 나를 표현하는 데에는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잇 백은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싶을 때 선택하는 액세서리여야 한다.

김민경 연구원(현디자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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