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 같은 모델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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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5 오전 10:52:39

“스키니 모델은 가고 리얼 우먼이 온다? 과도한 비약일지 모르지만 최근 패션가에 어리고 빼빼 마른 모델보다는 볼륨 있고 성숙한 모델들이 런웨이에 빈번히 등장한다”는 내용의 <패션인사이트> 2010년10월18일 자 제522호에 ‘말라깽이 모델 갈수록 설 자리 없다’ 라는 제목으로 실린 기사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패션 모델이란 직종이 생겨나게 된 계기는 프랑스의 의상 재단사인 찰스 프레데릭 워스(1825~ 1895)가 자기가 일하는 가게의 상품인 숄을 그의 아내인 마리 버네트에게 걸치게 하기도하고, 그가 만든 의상을 입혀 고객 앞에 선을 보였는데, 이를 현대 모델의 기원으로 본다. 이 시도가 반응이 좋아 점차 아내뿐 아니라 젊은 종업원들에게 새로 만든 의상을 입혀 고객들 사이를 다니며 보여줌으로써 매상고를 더욱 높이게 됐다. 1902년 프랑스의 한 잡지에서 이들을 마느껭(Mannequin)이라고 명명함으로써 초창기 모델들을 일컫는 대명사가 됐고, 이 단어가 영어권으로 전파되면서 모델이라는 명칭이 생겨났다. 이렇게 시작된 패션 모델이 패션 잡지가 등장하고 패션 사진이 단순히 의상을 소개하는 차원이 아니라 모델의 아름다움, 성적 매력, 더 나아가 사진 작가의 예술성까지 표현하게 되면서, 모델이란 직업이 사회적으로 새로운 신분을 얻게 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1952년에 <여성계>를 시작으로 잡지들이 등장하였고 1955년 <여원>이 창간되면서 패션 작품이 화보로 나타나게 되고, 1956년 노라노가 최초의 패션쇼를 하면서 모델이 등장했다. 이후 패션 모델은 사회가 변화하고, 패션 산업이 경제에 막강한 힘을 행사하게 되면서 대중과 함께 발전하고 변화해 왔다. 현대 사회에서는 단순히 옷을 보여주는 마네킹이 아니라 패션을 유행시키고, 한 기업의 브랜드를 대표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대중에게 선망의 직종으로 부상했고, 유명 모델들은 대중의 스타가 됐다. 그러다 보니 패션 모델은 당초 의도나 목적과 달리 20세기 전체에 걸쳐 이상적인 여성상으로 군림하며 커다란 영향을 끼쳐왔다. 특히 1960년대의 대표적 모델이었던 트위기나 90년대 말의 케이트모스의 비쩍 마른 몸매가 부각되면서 이미 체중 미달인 사람들조차 체중 초과가 아닌가 하는 강박 관념에 시달리고, 무리한 다이어트로 건강을 잃는 여성들이 생겨났다. 사실 모델은 ‘살집 좀 있는 모델’이라 하더라도 현실 속의 여성 보다는 과도하게 날씬하고 불가능에 가까운 신체 비율을 갖고 있다. 모델은 현실 저 멀리에 있는 그림 속의 꽃 일뿐, 일반인이 그 체형을 따르려고 애쓰는 것은 현실성이 매우 희박하다. 그 현실성 없는 이상을 위해 건강을 헤친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회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줘야 할 것이다. 각자가 깡마르면 아름답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하고, 유행을 창조하고 이끌어가는 디자이너들도 다양한 체형의 모델들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현실에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작품을, 그리고 그것들이 각자에게 아름답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내게 아름답게 적용될 수 있는 것만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이라는 점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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