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름에 눈에 띄는 유행이 있다. 팔 토시다.
등산, 골프, 낚시, 사이클, 걷기 등 야외에서 운동할 때 그리고 운전할 때도 이것을 낀다. 스포츠가 생활 중심에 들어와 있고, 자가용이 중요 이동 수단이고 보니 햇빛에 노출 되는 기회가 그만큼 잦아졌다. 팔 토시는 팔뿐 아니라 손등까지 덮을 수 있어 햇빛 가리개로 안성맞춤이니 수요가 클 수밖에 없다.
서양에도 토시가 있었다. muff가 그것이다. 안쪽에 모피 같은 것을 넣고 통 자루처럼 만들어 방한용으로 사용한 손 싸개다. 주로 모피나, 우모로 만들었지만 모직물을 사용한 것도 있다. 어원은 불어의 moufle(벙어리 장갑) 로 보이며 독어 mof라는 말이 받아들여져 보편화 되었다.
이 머프는 16세기 후반 앙리 3세(1574~89 재위) 시대에, 신기한 장식품으로 프랑스의 남녀가 애호하기 시작하였고, 루이 14세 (1643~1715 재위)시대에는 우아한 방한용 액세서리의 하나로 애용되었다. 18세기에 일반화되어 19세기까지 유행이 이어졌으나 차츰 사라져 오늘에 와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
과거 우리나라에도 토시가 있었다. 그 시작이 언제인지는 확인되지 않으나 조선 후기의 유물이 남아있다. 우리 조상들은 안에 솜을 넣고 가장자리에 토끼털 같은 것으로 선을 둘러 보온성과 장식성을 좋게 하여 추위에 사용하였다.
유행에 따른 팔 토시를 살펴보니 소재도, 모양도, 값도 다양하다. 그러나 공통된 기능은 세 가지였다. 시원하고, 자외선을 차단하며 그리고 팔에 잘 맞는다는 것이다. 시원하다는 것은 두 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 하나는 태양의 강한 복사열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손에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따뜻해진 공기가 머물러 있을 공간이 없는 것이다. 모양에 따라서는 팔 안쪽이 망사 처리가 되어 공기나 땀의 유통이 쉽게 된 것도 있다. 만일 흡한속건 섬유로 만들었다면 섬유 자체에 구멍을 내거나 골을 만들어 몸에서 생긴 수분이나 땀이 빨리 밖으로 이동될 수 있어 쾌적할 것이다. 또한 자외선 차단을 한 섬유의 경우, 티탄계 무기물을 사용하였다면 피부 온도를 약간 낮출 수도 있으므로 더 시원하게 느낄 것이다.
팔 토시가 유행으로 발전하게 되니 기능적인 목적에서뿐만 아니라 옷과 조화를 이루는 옷, 혹은 장식의 일종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유행은 우리나라의 의류 업체들이 수익을 올리는데도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 Zizix社(대표 이승진)는 팔 토시로 월 1억 매출을 올리고 있고, 호주에는 지사를 세웠고, 미국, 일본 등에 수출도 하고 있다 하니 유행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케 한다.
이제 여기서 그치지 말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 먼저 겨울용 토시도 현대 생활에 맞게 개발하여, 세계인의 생활에도 도움이 되고 경제적으로도 크게 기여하는 사업으로 발전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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