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개혁개방 30년이 지난 2010년 현재 중원 대륙의 소비자들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하고 불가능한 일이다.
세계가 놀라울 정도로 고도성장 중이긴 하지만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중국의 소비자들을 이렇다 저렇다 평한다는 것 조차도 의미 없는 행위라는 것이 중국 시장의 특징이라면 특징일 것이다. 하지만 오랜 역사 속에 숨어 있는 지역적 문화나 환경에 바탕을 둔 소비의 특성과 관련해서 흔히들 중국의 대표적인 패션 소비지를 중심으로 평하는 거시적인 구분들을 하기도 한다.
관료의 도시 베이징(北京)
첫 번째 다루는 지역인 베이징 지역(지도①참조)은 15세기 청 왕조 이후 중국 대륙의 수도로 내려온 만큼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도시의 소비 특징은 한 마디로 선물용품 시장이 주도하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관리들이나 주요 경제인들의 준거 범위이며 그 주변 인들로 인해 베이징의 소비시장은 늘 축하 선물과 청탁품 그리고 그에 따르는 답례품이 주도한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내려온 베이징의 소비 관행은 개인의 대소사뿐 아니라 국가나 지역의 각종 기념일, 심지어는 휴가 전후에도 선물을 주고 받을 정도로 베이징은 선물 소비가 다른 모든 소비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도 그런 시절을 보낸 적이 있지만 정경유착 정도에 따라 기업의 흥망성쇠가 달려있다고 생각하는 경제인들을 중심으로 온갖 상향적 선물과 돌아오는 작은(?) 답례품은 베이징 소비경제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궈마오(國貿) 지역에 올 초 오픈한 주상복합 베이징 인타이중신(銀泰中心, 사진①의 쇼핑센터나 왕푸징에 복합 공간으로 구성된 둥팡신티엔지(東方新天地, 사진②같은 초호화 쇼핑센터의 구성을 들여다 본다면 이러한 베이징 소비에 대한 인식에 충분한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 영향으로 베이징 시민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배포가 크다고 평한다. 한마디로 기분파 성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갖고 싶어하는 물건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하는 성향과 더불어 감정에 쉽게 편승하는 경향이 있어 충동적 소비가 지역적 성향을 대변해 주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성향들과 함께 한 번 형성된 관념을 바꾸지 않는 특징이 있어 처음 접근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이러한 특성이 베이징 소비 경향이 외국 상품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트레디셔널과 하이엔드 소비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베이징의 소비는 하이엔드와 트레디셔널
베이징은 텐안먼 앞 창안다제(長安大街)를 놓고 형성된 시단(西端), 왕푸징(王府井),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로 형성된 신도심인 CBD(Central Business District)의 3개 주요 상권과 대학가인 ‘우다오커우’ 상권을 비롯한 7개 부도심 상권 그리고 ‘펑산취’나 ‘창핑’ 지역 등 교외 3개 상권에 형성된 100여 개의 대형 상가들이 중심이 되어 소비시장을 이룬다.
도심과, 부도심 그리고 교외 상권의 3개 권역으로 구분은 하지만 그 세력 면에서 본다면 시단, 왕푸징, 궈마오 지역 3개 상권의 규모나 영향력에 비해 다른 지역이 아직은 많이 미흡한 상황이다. 특히 집객력의 차이는 현저하게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로 부도심의 성장세도 눈에 띄고 있어서 도시 분화가 본격화 되고 있는 현상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번화가의 상징, 왕푸징(王府井) 상권
고래로 베이징 소비의 중심이 되어온 왕푸징 상권은 일본 도쿄 긴자에 비할 정도로 매일같이 전국에서 수많은 소비자가 몰려들고 있어 베이징 사람들에게 진제(金街)라는 특별 호칭으로 불릴 만큼 번화가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곳이다.
중국의 상징인 텐안먼의 동편, 베이징의 중심인 둥청취(東城區)에 속하고 가장 주요한 도로인 창안다제(長安大街)와 남북으로 교차하는 왕푸징다제(王府井大街)에 의해 구성되는 왕푸징 상권의 과거 코너 스톤은 80년대 개혁개방과 함께 들어온 홍콩 화교 자본에 의한 둥안스촹(東安市場)이 차지하고 있었다. (사진③ 왕푸징 구상가)
1999년 시정부에 의해 시작된 왕푸징 재개발 사업에 따라 2000년 미화 20억 달러가 투입되어 역시 홍콩 화교 자본에 의해 건설된 둥팡신티엔지(東方新天地)로 인해 왕푸징 지역은 지속적으로 베이징 소비를 주도 하게 된다. 대형 쇼핑센터와 특급 호텔, 그리고 주거로 구성된 둥팡신티엔지는 홍콩 최대 재벌인 리카싱(李嘉誠)의 창쟝그룹(長江實業)에 의해 개발되었고 이후 베이징 랜드마크로서 역할을 해내면서 왕푸징의 명성을 유지하는 근간이 되고 있다.
베이징 랜드마크 둥팡신티엔지(東方新天地)
둥팡신티엔지는 일본 도쿄 미드타운이나 롯퐁기힐에 비견될 정도로 매일 10여만명 이상의 집객력을 갖고 있는 복합 상가로 12만㎡의 면적에 250여 테넌트에 의해서 구성돼 있다. 모두 5개의 구역과 티엔쿵따다오(天空大道)라 부르는 실내 도로로 이루어진 상가는 가로 폭이 넓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인숍 형태의 구성을 노면점처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베이징 시민들이 좋아하는 세계 각지의 럭셔리 브랜드 상점들로 채워져 있다. (사진④ 둥팡신티엔지 전경, 지도① 둥팡신티엔지 입지)
제1구역은 구 왕푸징 상가로 연결되는 구역으로 고객 유입이 가장 많은 지역인데, 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구성해 젊고 스타일리쉬한 여성용품으로 유명한 천시바이화(晨曦百?)나 홍콩의 유명한 귀금속 체인인 <Just Gold>, 중국의 이마트 격인 <화룬완지아(??万家, Vanguard Ole店)> 등과 같은 테넌트들로 구성돼 많은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제2구역은 상가의 주력 소비층인 베이징 거주 30대를 유인하기 위한 구성으로 캐주얼 제품군과 장식품 브랜드들로 형성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오메가(Omega) 플래그십과 중국 남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인 「a.testoni」 「Cerruti 1881」 「C’N’C」 「Kent & Curwen」 등이 주력 테넌트 군이다.
제3구역은 그랜드하얏트 호텔과 연결되는 구역으로 세계 각지로부터 최고의 유명 럭셔리 브랜드들로 구성했다.
「Armani Exchange」 「Burberry」 「Canali」 「Coach」 「dunhill」 「Givenchy」 「Moschino」 등의 브랜드를 발견 할 수 있다. 앞에서 밝힌 선물과 청탁품 성향을 노린 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
제4구역은 3구역과 유사한 구성이지만 상대적으로 트렌드를 반영하여 패션에 민감한 젊은 이들을 타깃으로 구성하고 있다.
「Gieves & Hawkes」 「Hugo Boss」 「MaxMara」 「Tiffany及 Tommy Hilfiger」 등 실생활에 채택할 수 있는 럭셔리 브랜드로 구성됐다.
이 다섯 구역을 연결하는 티엔쿵따다오(天空大道)에는 스타벅스, DQ 나 베이징881과 같은 다양한 식당가와 헤어, 뷰티 점 그리고 주방용품등의 가정용 소품 점들을 채워 넣어 대형 상가의 동선 연속성을 보완하고 있다.
베이징 쇼핑몰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둥팡신티엔지는 현재 테넌트 가동율 95%가 넘고 주요 구역의 테넌트 월 임대료는 ㎡당 US $ 260이 넘을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에 의한 베이징 시내 쇼핑몰 평점에서 시설, MD, 서비스, 입지 등 모든 항목에서 만점을 획득한 유일한 상가로 2008년 기준 RMB 26억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이라는 비교적 긴 시간을 운영하고 1991년 오픈 이후 2007년 리뉴얼했으며 테넌트 입점비는 없고, 보증금은 3개월 임대료와 1개월의 임대료에 준하는 기타비용이 발생 한다. 임대료는 매년 1회 조정하며 2009년 평균 제곱미터당 월 US $ 250 혹은 매출의 20% 수수료 매장도 일부 존재 한다. 이 경우 최저 매출 기준이 없는 비교적 유리한 조건을 테넌트에게 제공한다.
2010년 현재 홍콩계 잡화 유통인 <Watson>과 <천시바이화(SunLight)>, <Sports100> 3개의 키 테넌트와 230개 테넌트로 구성되어 있다. 총경리는 십년째 탄유화(譚佑華)가 맡고 있으며 둥팡신티엔지 입점은 공실이 생겼을 경유 연중 가능하다.
김묘환 CMG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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