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換骨奪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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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인터내셔날 마케팅 부문장 / 호서대학교 겸임교수>

2010-05-28 오후 2:46:17

지난 주말 모처럼 초등학교 5학년 아들 녀석이 꼭 보고 싶어 하던 <아이언맨2>를 봤습니다. 영화 내내 제겐 유독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주인공도 아니고, 악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미키 루크’였습니다. 저처럼 불혹이넘은 분들은 아마도 80년대 <나인하프위크>와 같은 영화에서 달달한 눈빛과 건장한 외모로 여성 관객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때 ‘제2의 제임스 딘’으로까지 기대를 모았던 그는 1990년 이후 약물과 마약 중독 그리고 성형수술의 후유증까지 겪으며 늙고 추한 모습으로 끝없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배우는 커녕 성형수술 전후(Before/ After) 실패 사례에나 등장하던 그의 추락은 2008년 자전적 성격이 짙은 영화 <더 레슬러>를 통해 감동의 연기를 선사한 뒤 마침내 멈췄습니다. 그는 골든 글로브를 수상하였고, 화려하게 팬들 앞에 돌아옵니다. 늙고 병든 전직 레슬러가 인생의 마지막 반전을 위해 링에 오르는 과정을 그린 영화 <더 레슬러>에서 그가 보인 명연기는 독설로 유명한 미국의 비평가들마저도 돌아서게 만들었습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더 이상 보톡스로 일그러진 얼굴이 아닌, 비루하지만 오늘도 다시 박차고 일어설 수 밖에 없는 한 인간의 슬픈 얼굴을 보여주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이번 <아이언맨2>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서도 그는 헤어 스타일부터 온 몸에 새긴 문신까지 외모부터 확실한 변신을 꾀했고, 모스크바의 교도소 체험을 자청해 실제 입소자들의 모습과 행동을 관찰하는 등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한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연기 경력 40년이 넘는 고령의 인기 연기자 이순재 씨는 끊임없는 자기의 혁신적 채찍질로 유명합니다. 최고령 고참 임에도 촬영장에는 단 한번의 지각도 없이 먼저 나와 준비를 하고, 발음 하나를 가지고도 몇 시간씩 고민하고 연습하며 자신의 연기동선까지 미리 연구하는 것은 일상화된 모습이라 합니다. 덕분에 매 작품마다 그의 연기는 달라 보이고 캐릭터가 생명력을 얻고 있는데, 최근에는 기존의 근엄함을 과감히 깨고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코믹한 이미지로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바쁜 스케줄을 핑계로 간단히 대사나 외워 연기하거나 우연히 한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면 계속 스타 대접을 받길 원하는 어떤 연기자들과는 확연하게 대비된 모습입니다. 최근에 지인으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업의 평균 수명은 인간의 평균 수명에 점점 더 미치지 못하고 짧아지고 있는데, 브랜드는 인간의 평균 수명보다 오래가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기업간 브랜드의 매도와 인수가 많아지고, 다양한 유통환경이 펼쳐진 근래에는 주인은 바뀐다 해도 브랜드는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이 자연스런 흐름이 되었고, ‘얼마나’ 보다는 ‘어떻게’ 살아남는가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 졌습니다. 최근에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는 유지하며,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여 브랜드의 성공적인 리빌딩(Brand rebuilding)을 가능케 하는 전략으로서 ‘디자인 경영’의 실증적 사례들이 큰 화두로 등장하고 있으니, 미래를 준비하는 마케터들은 더욱 바빠지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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