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차림새를 보면 재미있다.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니 미국의 초대 대통령 워싱턴부터 44대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순서대로 대통령의 모습을 올려놓고 있었다.
인물 사진은 1854년 파리에서 앙드레 아돌프 외젠 디스데리가 처음 소개하였고, 1859년 이후 널리 유행했다고 하니 14대 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1853~1857) 이전은 초상화이고 14대 대통령도 재임 시에 사진을 찍었거나 초상화였을 가능성이 높으며 15대 대통령 뷰캐넌(1857~ 1861) 이후부터는 인물 사진일 것이다.
초상화이건 인물 사진이건 이들의 의상은 시대를 초월하여 크게 다르지 않다. 특별히 확실하게 표현된 것들은 어두운 색의 상의에 그 안에 흰색의 셔츠, 그리고 그 셔츠 목둘레에 무엇인가를 매고 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초대부터 25대 대통령까지는 목에 두른 것의 형태가 조금씩 다르지만 26대 대통령 루스벨트부터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까지 오늘날의 넥타이와 똑 같은 것을 매고 있다는 점이다. 장장 108년의 긴 시간 동안 같은 모양의 넥타이를 착용했다.
최근 중국을 방문했던 김정일 위원장이 TV 화면에 소개되었다. 그를 맞는 중국의 간부들도 모두 목에 넥타이를 두르고 있지만 그만은 역시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있다. 오늘날 이 이상한 것을 목에 두르지 않는 권력자는 김정일 위원장이 유일한 것 같다. 내 기억에 중국의 모택동이나 등소평도 넥타이를 매지 않았던 것 같긴 하지만 요즘엔 중국 대표들도 공식 석상에는 이것을 매고 나온다. 왜 김정일 위원장만 이것을 매지 않는지 그것도 이상하다.
최고 권력자는 또 그렇다 치고, 보통 남자들은 어떤가? 세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이 넥타이 차림은 흔하고 흔하다. 그도 그럴 것이 예의를 갖추어 입어야 한다고 생각되면 반드시 이것을 하니 말이다. 그렇다고 넥타이를 매야 한다는 강제 법안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희한한 것은 아무리 잘 차려 입어도 이 넥타이를 안 하면 왠지 다 갖추어 입은 것 같지 않고, 또 이것을 하면 누구라도 그럴 듯 해 보이니 말이다.
그러니 결국 이것을 해야 옷차림이 마무리가 된다는 점이다. 따지고 보면 넥타이에 특별한 스타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능적으로 인체에 꼭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다.
동작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음식물이 떨어지거나 더러운 것이 묻을 경우도 많아서 불필요한 신경을 쓰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어떤 학자는 목에 매달린 이 넥타이가 남성의 성기를 상징한다고도 하지만 이 이론을 듣기 전까지는 누구도 이 넥타이를 그것과 연관시켜 생각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럼에도 왜 이렇게 남자들은 넥타이에 집착하는가? 그것이 알고 싶다.
<동덕여대 명예교수>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