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의 재미있는 소재이야기(9)-입어서 예뻐지는 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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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6 오전 9:55:19

언제부터인가 ‘웰빙 열풍’이 불면서 독특한 식재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국수가락은 웰빙이라는 트렌드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수많은 재료로 만든 국수가 제작돼 눈길을 끌었다. 당근국수, 부추국수는 물론 다시마국수, 야콘국수 등이 그것인데, 이처럼 많은 국수의 나열을 보고 있자면 어떤 것이건 국수가 되지 않는 것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섬유는 어떠할까. 섬유 역시 웰빙시대를 맞아 그 재료면에서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국수와 마찬가지로 인류는 이제 세상의 무엇이든 실로 뽑아낼 수 있는 기술을 지니게 된 것 같다. 일본의 가네보합섬에서 옥수수를 원료로 한 '락트론'을 개발해 의류로 내놓았고, 일본 방적업체 닛심보는 '바나나 실'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지 않았는가. 한번 다양한 실로 뽑아낼 수 있는 주변의 재료들을 열거해 보자. 파인애플, 바나나, 콩, 옥수수, 숯, 맥반석, 옥, 황토, 노송나무. 재료의 다양함도 다양함이지만, 최근 들어 주목받는 것은 이들 섬유의 독특한 기능이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나 온도조절, 흡습속건 등의 기능은 이제 기본이 되었다. 화장품으로 치자면 이제 웬만한 기능은 기초 화장품이 된 셈이고, 이른바 고기능의 에센스 화장품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보다 획기적인 기능, 예를 들면 노화방지나 피부미용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섬유를 통해 노화방지를 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한때 국내 찜질방의 대세를 차지했던 맥반석과 게르마늄은 천연광물이 내뿜는 고유의 파동과 원적외선이 실제로 인체의 대사를 돕고 노화를 방지한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이것은 괜한 어른들의 미신이 아닌 실제 밝혀진 사례다. 이 광물들이 찜질방에서도 파동을 내뿜을 진대, 섬유로 짜여졌다고 갑자기 내뿜던 파동이 사라지겠는가. 국내에서도 ‘팔죤’이라는 천연광물 합섬 소재가 원적외선을 방출시키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이를 혼방한 셔츠나 넥타이들이 ‘기(氣)넥타이’ 등의 이름으로 출시되고 있다. 천연광물의 이 같은 효과는 '비오산테 효과'라고도 불리는데 황토나 옥섬유의 기능도 이 같은 비오산테 효과에 의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피부미용 섬유는 무엇일까? 최근 유아복업체에서는 '유기농 면섬유'의 사용이 늘고 있다. 연약한 아기 피부에 유기농 섬유가 좋다는 것은 단지 농약이 없어 무해하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오가닉 코튼은 그보다는 적극적인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그것은 피부의 산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인데, 약산성일 때 가장 아름다움을 유지한다는 피부 특성에 적합한 산도 6의 적정치를 항상 유지하는 것이 바로 유기농 면이다. 그런데 이 유기농 면의 생산에는 숨은 공신이 있다. 혹 TV에서 변정수가 그의 딸과 함께 출연하여 “어, 무당벌레네?”, “응, 해충을 퇴치하는 우리 편~”이라고 외치는 광고를 기억하는가. 면화는 그 특성상 재배시 반드시 충해가 발생하므로, 사실 유기농으로 면화를 재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로 인해 유기농 코튼을 중시하는 미국에서는 무당벌레로 해충을 퇴치하는 방법이 널리 보급돼 보편화되었다. 변정수의 광고는 최근 이처럼 자연농법을 중시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이 같은 섬유를 입는다고 해서 성형수술을 받은 것처럼 아름다워지거나 회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유기농 면을 입거나 광물 소재를 입었다고 피부박피를 한 것처럼 주름이 펴질리야 있겠는가. 그러나 건강을 향한 생활양식의 끝없는 변화는 이처럼 자연 소재로부터 기능을 강화하는 발상의 섬유를 보다 깊이 있는 산업화로 끌어들이고 있다. 인위적인 화학방식을 통한 변화보다, 생활 습관을 바꾸겠다는 것이 웰빙 트렌드의 핵심에 있는 만큼 천연 기능 소재의 사용은 점차 그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말콤브릿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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