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저우 상인과 브랜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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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희의 중국 패션문화 에세이 ⑫

2009-08-28 오후 3:49:35

중국 원저우 상인들은 ‘동양의 유태인’으로 불리는 장사 수완이 좋은 사람들입니다. 2000년 7월에 한 원저우의 패션 사업가가 미국 백악관에 메일을 보내 당시 대통령이던 클린턴이 그의 재임기간 동안 자기 브랜드의 모델을 해주는 조건으로 200만 달러를 주겠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백악관에서는 이 메일에 대해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만 원저우 상인들의 대담함을 볼 수 있는 하나의 사건이었습니다. 이런 원저우 상인 가운데 유명한 패션 사업가가 있습니다. 2008년 8월 28일 중국 선전증시에 상장한 이 회사 사장은 이날 상장으로 인해 보유 주식 가치가 161.4억RMB(약2조9000억원)에 이르러 중국 갑부 대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꽤나 유명한 브랜드를 보유한 상하이메이터스방웨이투자유한공사이며 주식 공개로 큰 돈을 벌게 된 이 사람은 바로 원저우 사업가 조우청지엔입니다. 조우청지엔은 상장 기념으로 선전증권거래소에 금도금한 재봉틀 하나를 선물로 보냈다고 합니다. 이 재봉틀은 그가 17살 때 처음 봉제공장을 시작하면서 함께 했던 것으로 1994년 이 브랜드를 만들고 상장에 이를 때까지 그 어떤 어려움도 다 이겨낼 수 있도록 해준 그의 ‘길잡이’ 이였습니다. 그의 꿈이 이루어지는 그날 그는 처음 사업의 꿈을 품고 함께 했던 그 재봉틀을 멋진 선물로 보냄으로써 사업의 성공을 축하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 그 재봉틀은 그의 상해 본사 건물에 전시되어 있다고 하니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그의 노력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자기를 늘 채찍질 했던 말 “고난은 극복할 수 있고,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신념을 잃지 않고 역경을 이겨내고 찾아온 기회를 잘 활용해 꿈만 같던 중국 제일의 패션가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메이터스방웨이」의 상해 본사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상해 푸동 공항 근처에 위치해 있는 본사는 웬만한 대학 캠퍼스를 연상시킬 정도로 규모가 상당했습니다. 물류 시스템과 사무 공간을 한 곳에 만들어 놓은 것이 특이해 보였습니다. 직원들의 교육장은 대학 때 교양과목을 수강하던 계단식 강의실 같은 것이였으며, 더욱 놀란 건 이런 강의실의 모두 4개나 있었고 다른 강의실에서는 직원들이 다른 강사의 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본래부터 교육에 대한 열의도 많은 원저우 사람들은 직원들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 모습이 였습니다. 「메이터스방웨이」는 중국 전역에 27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8년도 매출이 45억RMB(한화 약 8500억원)에 이르는 스타급 브랜드입니다. 최근 기업 공개를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으며 얼마 전 「ME&CITY」라는 세컨 브랜드를 론칭 해서 본격적인 패션 브랜드로서의 면목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상술에 뛰어난 원저우 상인들은 패션 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으며 중국 패션 업계에서 이들의 행보는 앞으로도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윤대희 중국 DW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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