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본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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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5 오후 2:22:28

겨울 제주도는 바람이 세차다. 눈발이 날리는 새하얀 눈밭에 마음을 담근다. 그간 허전했던 마음을 바다에 묻고 나는 이어도의 전설 속으로 들어간다. 분재예술원의 그녀가 보고 싶어 다시 왔다. 눈길을 주고 받지 못한 아쉬움이… 모두 그녀의 소리에 탄복을 하는 이유가 무얼까. 매화가 겨울잠을 깨고 피어난다. 앙상한 가지만이 돋보이는 분재는 수줍은 누드다. 작은 항아리 소인국에서 언제나 푸르름을 자랑하는 솔과 향나무의 곧은 자태는 흐트러진 나를 일깨운다 . 얼만큼의 욕심으로 살아야 하나. 누더기의 명예를 걸치고 무얼 해야 하나. 수가 판치는 막다른 골목에서 어쩌란 말이냐. 저렇게 새하얀 눈으로 덮고 살면 될 것을…. 신라호텔 룸에서 보는 바다 풍경이 아름답다 . 바다쪽 호텔 전경은 웅장하나 뭍에서 나지막하게 숨어 엎드린 호텔 자태는 이건희 실루엣이된다. “아프리카 박물관” 이 제주도에 왜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의 문화는 찬란하며 세계 예술의 자궁인 걸 깨닿는다 . 앙리 마티스도, 피카소도 아프리카 문화를 카피, 우주상의 모든 것은 신의 작품인 걸… . 무의식적으로 미개하고 야만적인 대륙으로 아프리카의 왜곡된 이미지에서 회개를 한다. 투박함 뒤로 강한 생명력에 놀란다 .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작가 김영갑 을 만난다. 사진을 찍는 일에 몰입하다 보면 인간들에게 자기 존재가 잊혀지지만 그래도 사진 속에 빠지는 김영갑 . 같은 곳을 수십 번, 수백 번 반복해서 찾아가도 늘 새로움을 느끼는 김영갑 영혼의 세계에 빠져들고 싶다. 우리는 하루살이처럼 어떤 사물에 있어서 밥먹듯이 싫증을 낸다 . 항상 새로움을 찾아 헤매나 썩은 것에 미쳐 산다 . 김영갑처럼 피사체를 앵글을 통해 다시 보고 또 보고 수백 번, 아니 수천 번 보며 새로움을 깨닿는 자세가 필요하다. 건강한 우리는 천년만년 살 것같이 날뛴다. 김영갑은 조금만 더 머물러도 좋은 세상을 아쉬워하면서 떠날 채비를 하는 것 같다. 그의 영롱한 눈빛 속에 영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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