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하면 옷을 찾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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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3 오후 6:03:28

이제 웬만한 패션 회사는 VMD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서가 매장 VMD를 맡아보고 있다. 그들이 하는 역할은 회사마다 차이는 있으나 매장을 오픈할 때나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매장을 순회하며 신상품 교체 진열과 백화점 매장 이동시 작업 등 전반적인 일을 맡고 있다. 그만큼 기업들이 이제 VMD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VMD 담당자들은, “몇 시간 동안 매장을 새롭게 꾸며놓고 돌아서면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원상복귀(?)시켜 놓는 데는 할 말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이러한 경험은 VMD를 해본 사람은 누구나 겪어본 일이라 어이없지만 이해하라고 일러준다. 이렇게 판매 담당들(숍 매니저, FA)이 진열해 놓은 상품을 바꿔놓는 이유는 ‘옷을 찾을 수 없어서’이다. 판매 담당이 고객이 원하는 옷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진열해 놓았는데 모두 바꿔놓았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바뀐 상품을 확인하고 눈에 익혀두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것을 내 방법과 다르다고, 내가 보기에 불편하다고 고쳐놓는다. VMD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판매원을 위한 진열인가? 고객을 위한 진열인가? 아니면 판매원은 좀 불편해도 고객을 위한 것인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판매를 하다 보면 고객 중심이기보다는 판매하는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이러한 것을 고객을 위한 VMD를 해놓으면 판매원들이 그 분위기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불편할 수 있다. 이렇게 불편하다 보니 VMD 담당에게 원하는 것은 윈도에 있는 마네킹 옷을 교체하는 것과 소품 진열 그리고 벽면에 있는 박스나 장에 진열하는 정도를 원하고, 행어 진열은 손 대지 않기를 바라기도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요한 행어 진열이 문제가 되어 컬러가 보이지 않고, 상품의 질이 떨어져 보이게 된다. 지금 컨설팅을 하고 있는 모 브랜드는 4년 전 중저가 유니섹스에서 여성 영캐주얼로 콘셉트를 바꿨다. 광고를 일체 하지 않고 VMD 차별화로 소비자에게 변화를 전달하는 것을 마케팅 전략으로 선택했다. 리뉴얼 후 상품은 고급스럽게 보였고, 컬러가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컬러 그룹별 진열을 하여 시선을 끌었다. 판매원들에게는 철저하게 이 원칙을 지키도록 하였으며 VMD 기초 교육과 매장 현장 교육으로 판매원들을 VMD 담당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같은 스타일이지만 컬러에 따라 이곳 저곳에 있어 불편했지만 고객들의 호응과 관심, 그리고 고객들이 찾는 컬러가 한눈에 들어오니 혼란이 적고 점점 익숙해져 연결판매를 할 수 있는 장점까지 알게 되자 판매사원들도 바뀌기 시작했다. 지금은 스스로 매장의 위치와 환경에 따라 잘해 나가고 있으며 백화점에서 인정받고, 특별한 광고 없이 대외적으로 알려져 대리점 개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 브랜드는 지금도 판매원에게 쉼 없이 VMD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임상민 De&Co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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