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신문에서 찾은 ‘빈티지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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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렉터 ‘케빈 림(Kevin Lim)’의 핸드백 이야기⑨ 빈티지 코드

2009-06-19 오후 4:32:48

최근 네이버에 옛날 신문이라는 카테고리를 통해서 1976년부터 1986년까지 국내 신문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핸드백에 대한 유행 경향은 시즌이 바뀔 때 마다 신문 문화면의 단골 뉴스였던 까닭에 30년 전 한국 시장의 핸드백 관련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서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유럽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가진 한국의 패션 산업의 현재를 가늠해보는 귀중한 자료들 가운데 몇 가지 기사를 검색하여 보고 미래 한국의 핸드백 브랜드의 가능성을 알아보는 것도 소중한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1985년 10월 4일자 동아일보에는 색다른 전시회에 대한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가방의 역사’ 라는 내용의 이 전시회는 조선시대의 옛 가방부터 1950년대에서 70년대, 80년대의 핸드백을 연대별 유행 경향 설명을 곁들여 실물도 함께 전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제3회 피혁 대제전의 부대 행사로 롯데 백화점 7층에서 열린 행사였습니다. 조선시대의 옛 가방은 여러 겹 붙여 기름을 먹인 한지나 짚으로 만들어 졌으며 모양은 요즘의 서류가방이나 손가방과 비슷했다고 합니다. 대신 여밈 고리가 없어가방 뚜껑을 크게 하고 장롱 고리장식으로 여닫게 해놓았다고 합니다. 기름을 먹인 사각 왕골 바구니 두 개를 맞붙여 가죽 끈으로 묶은 100년전 조선시대의 트렁크가 전시되었답니다. 상상만으로도 즐겁고 재미있는 빈티지 전시회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날 영국의 V & A 박물관을 부러워하는 한국의 디자이너들은 궁금할 것입니다. 1981년 6월 13일자 매일경제신문에서는 “외제병에 국제분쟁 우려”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 내용을 보면 “13일 프랑스 특허협회 한국 사무소에 의하면 한국의 일부 대기업과 상당수의 군소업체들은 프랑스 유명 상표를 무단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프랑스 상표와 발음은 같으면서도 표기만을 약간 바꾼 모방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 권리를 획득하는 사례가 있어…실사 결과 셀린느, 피에르가르뎅, 크리스챤 디올 , 니나리치, 랑방, 랑콤, 입셍로랑, 듀퐁, 지방시 등의 상표가 구두, 핸드백, 스카프, 안경, 의류, 벨트, 넥타이, 지갑, 화장품 등 거의 전종목에 걸쳐 부착되고 있다”라는 내용입니다. 오늘날까지 이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직수입 혹은 라이선스 방식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만 이들의 브랜드 저작권 보호에 대한 인식이 참으로 부럽게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기사의 제목에서 보여지는 “외제병”이라는 시선입니다. 외제를 좋아하는 것은 나쁜 것이다라는 시각이 당시의 언론 입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2009년 한국 패션 시장에서 라이선스 브랜드 도입은 한국 패션 기업에 있어서 여전히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라이선스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을 비난하거나 원산지를 통해서 애국심을 강조하는 기사는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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