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D가 비주얼 머천다이징(Visual Merchandising)이라는 것을 모르는 패션인은 없을 것이다. 비주얼에서 컬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VMD에서 컬러보다는 기술적인 방법에 치우치고, 컬러는 감각적인 느낌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눈을 감는 순간이나 빛이 없는 어둠 속을 제외하고는 컬러를 보고 느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컬러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패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뛰어난 색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VMD의 기술적인 방법만 익히면 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 동안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1980년대부터 컬러의 중요성에 관심을 가져왔다. 1990년대부터는 패션 디자이너에서부터 백화점 바이어까지 컬러에 대한 세미나와 실습을 통한 워크숍을 해본 결과, 컬러에 대한 기초가 부족해 분석력이 떨어졌다. 또 시야가 좁고 대부분 주관적이며 고정관념이 강했다. 따라서 컬러에 대한 수용도가 떨어져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욕구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
더욱이 상품력은 뛰어난데 VMD가 부족해 상품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브랜드를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VMD는 감각이 아니라 전략과 시스템으로 철저히 계산된 연출이다. 간판에서부터 쇼윈도, 매장 안 인테리어 집기와 조명, 진열된 상품과 각종 소품, 그리고 판매하는 사람들까지도 토털 코디네이션을 이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 구매와 연결되는 것이다. 따라서 VMD 담당뿐 아니라 매장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대리점주까지)이 컬러에 대해 알지 않으면 안 된다.
몇 년 전 전략적으로 VMD를 강화한다는 모 브랜드의 VMD를 맡아본 적이 있다. 시작하기 전 매장에서 근무하는 판매원(대리점주결과를 보고 판단하고 지시해야 하는 결정권자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함)과 영업기획 담당들에게 컬러의 기초와 실무를 교육하고 VMD 교육에 들어갔다.
교육이 끝난 후 대리점주와 영업부 직원들은, “왜 디자이너들이 이러한 컬러를 결정하고, 왜 이렇게 진열해야 하며, 판매할 때 컬러를 어떻게 코디네이션시켜야 하는지까지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컬러에 대한 고정관념이 사라졌으며 색감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매장 순회교육을 통해서는 매장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VMD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익힐 수 있도록 교육했다. 이에 따른 결과로 시즌별 본사에서 보내주는 매뉴얼을 실행할 수 있어 VMD 담당이 가지 않더라도 매장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소비자에 대한 반응은 곧바로 나타나 상품회전이 빠르고 매출도 신장됐으며 주위의 관심 또한 높았다.
임상민 / De&Co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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