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프랑스 크리스티 경매장에 북경의 원명원(圓明園)에서 1860년대 약탈해간 두 가지 유물이 등장했습니다.
마침 이 진귀한 예술품들은 중국인에 의해 낙찰이 되었으며, 중국인의 예술품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경매는 낙찰자의 대금 지급 거부로 성사가 되지 못하고 국제적인 이슈로 등장한 사건이 있었죠.
그 날 경매에 부쳐진 두 가지 유물은 중국 청나라 때 여름 별장으로 사용하던 원명원의 장식품이었습니다. 쥐머리와 토끼머리 청동상은 비록 지금은 파괴된 별장의 일부이었을 뿐이지만 중국인들에게는 문화적인 자존심이었고, 지키고 싶은 유산이었을 것입니다.
중국인의 문화 사랑은 이 곳 상해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상해 기차역을 지나 모간산루에 들어서면 오래된 공장 건물에 개인 화랑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곳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옛날에 유명했던 방직 공장이 있었던 자리였는데, 상해 지방정부에서 이 곳에 중국의 유명 아티스트와 예술에 관련된 회사들을 유치하면서 이 곳을 유명한 예술 거리로 만들었습니다. 이 곳에서 오래된 중국식 공장 건물에 젊은 작가의 모던한 예술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느낌이 듭니다.
북경에도 798 예술 특구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곳 역시 공장 지역에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형성된 지역으로 한때 한국에서 미술 작품 투자 붐이 일었을 때 중국의 젊은 작가들에게 투자하기 위해 관심을 가졌던 곳이기도 합니다.
중국의 근대 역사에는 가슴 아픈 기억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그들의 예술혼과 역사가 숨쉬던 많은 유산들을 그들 스스로 파괴하는 ‘우’를 범하는 기간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정치적인 틀을 확고히 하기 위해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했던 그들은 바로 중국의 젊은이들이었고, 당시에는 가장 현실적이며 열정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지금의 젊은 중국인들은 새로운 표현 방법으로 그들의 열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곳 모간산루에 오면 그들의 새로운 에너지를 얼마든지 만날 수가 있습니다. 그들의 새로운 도전은 그들의 역사와 중국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가진 그들만의 문화를 더욱 새롭고 퓨전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패션은 문화와 역사의 일부분임에 틀림없습니다. <상해탄(上海灘)>이라는 중국 브랜드는 가장 중국스러운면서도 가장 글로벌한 브랜드로 만들어져 가고 있습니다.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자신의 유산을 뺏기지 않으려고 했던 그들의 노력과 1960, 70년대 홍위병(紅衛兵)의 깃발아래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했던 그들의 정열은 분명 무언가를 이루어 낼 것만 같습니다.
글 윤대희 중국 디더블류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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