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션 환경에 맞는 비즈니스 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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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희의 중국 패션문화 에세이 ⑦

2009-04-18 오전 10:26:58




중국으로 회사를 옮기고 보름도 되지 않아 생긴 일입니다. 선전의 한 백화점에 입점해 있던 우리 브랜드가 퇴출 통보를 받았으니 가서 원인 파악을 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해 오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무작정 담당 영업 직원과 함께 비행기에 오르기는 했지만 아직 중국 패션환경에 적응하기 전이어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선전 매장에 도착해서 상품들을 보니 이월 상품을 같이 디스플레이를 해 매장이 복잡해 보이는 것 말고는 도대체 왜 판매가 일어나지 않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 지나 그 매장을 운영하는 관리인이 와서는 상품의 문제점에 대해서 털어 놓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를 듣고 있자니 갑자기 한국의 점주들이 저만 보면 불만을 얘기 하던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났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중간관리상이 얘기했던 내용은 “여긴 겨울에도 날씨가 춥지 않아 다운점퍼 판매가 좋지 않은데 왜 이렇게 많이 물건을 공급했냐?” “더군다나 기장이 길어 여기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는다” 등등 말만 중국말이지 한국에서 늘 들어왔던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맞는 말 이었습니다.

선전은 겨울에도 낮 기온이 20도 정도 되는 온화한 지역인데다가 중국 남방 지역의 소비자 체형은 왜소하고 키가 작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지역에 북경에서나 팔릴만한 상품을 저렇게 많이 보내놨으니 그 중간관리상이 입이 나올 만도 했겠죠.

그날 오후 그 중간관리상을 데리고 광동성 광저우 도매시장을 갔습니다. 급한 데로 트렌드한 아이템과 지역 특성에 맞는 제품들을 바로 구매해 주말부터 팔릴 수 있도록 조치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주 월요일 아침 담당 영업 경리가 저를 보고 환한 웃음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매출이 그 전주에 비해 3배나 올라간 것입니다. 사입을 통해 입고시킨 상품 위주로 판매가 일어 났으며 덕분에 다른 상품들도 빠른 속도로 팔리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중국은 한국과는 다른 패션 비즈니스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보다 패션 비즈니스가 발달한 한국에서의 경험은 그야말로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방법일 뿐 이였으며, 결국 이 곳 중국 땅에서 패션 비즈니스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국 패션 시장과 소비자를 다시 조사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하고 생각한 건 바로 그 때부터였습니다. 많은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곳에 왔지만 결국 하나도 모르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윤대희 중국 디더블류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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