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테이스트가 숨쉬는 ‘헝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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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희의 중국 패션문화 에세이 ④

2009-03-07 오후 1:39:14


필자가 주말 브런치를 자주 즐기는 곳 중에 ‘헝산루(衡山路)’가 있습니다. 이곳은 한때 프랑스 조차지였던 곳으로 프렌치 바케트가 일품인 ‘PAUL’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모습들이 또 다른 상해를 느끼게 합니다.

이 곳은 말 그대로 한때 프랑스군이 군함을 몰고 들어와 정착했던 점령지였으며 지금은 각 국 영사관과 음식점들이 들어서 동서양과의 조화를 자연스럽게 이루는 곳이기도 합니다.

‘Sasha’는 지금은 고풍스러운 멋진 레스토랑이지만 한때는 지금의 대만을 세운 장개석과 그의 부인 송미령이 그의 오빠로부터 결혼 선물로 받은 집이었습니다.

이후 공산당과의 전쟁을 위한 중요한 회의 장소로도 사용되었던 고택으로 한때는 이곳의 점령군 프랑스 모 장교가 그의 일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던 곳입니다. 저녁에 이곳에서 흑맥주를 한잔 즐긴다면 유럽 고택에서 전세계인들이 모여 파티를 하는 그런 느낌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곳 헝산루의 감흥은 이것뿐만 아닙니다. 이곳은 많은 외국인 주거지역으로서 가끔은 내가 상해에 와있는 건지 의심이 들 정도 입니다. 아마도 자기 나라의 냄새가 묻어 있는 이 곳이 그들에게는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 지역은 많은 나라의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역사적 배경 때문인지 중국은 역사가 짧은 미국보다는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아온 것 같습니다. 아편전쟁 이후 영국을 중심으로 많은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이 곳 상하이에 중국을 식민지 하기 위해 조차지를 형성했고, 얼마 전에 다시 중국으로 귀속된 홍콩도 영국에 의해 지배를 받아 왔습니다. 칭따오(靑島)는 한때 독일의 조차지었으며, 프랑스는 광저우만(廣州灣)을 점령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배경으로 중국 패션 시장에도 아메리칸 캐주얼보다는 유럽 캐주얼들이 훨씬 강세입니다. 전세계적인 트렌드 영향도 있지만 중국은 벌써 오래 전부터 유럽 패션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며,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베스트셀러 그룹은 덴마크의 패션 그룹입니다. 한국 패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VERO MODA」 「ONLY」 「JACK&JONES」 같은 브랜드를 운영 중입니다. 중국 캐주얼 시장을 조사하다 보면 한국의 패션 시장이 포화 상태일 때 보였던 ‘브랜드 동질화 현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중국의 대도시뿐만 아니라 각 성의 읍 단위의 지역까지 고르게 퍼져 있는데, 유럽 브랜드들의 영향력에 대해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글 윤대희 중국 디더블류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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