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범의 이슈 스토어 ③ 일본 셀렉트 숍 ‘BEAMS’의 성공전략
1995년에 처음 나온 ‘소프트웨어’란 패션 트렌드는 그 당시 머릿속으로는 대충 이해는 되지만 ‘실제로 일본에서는 좀처럼 그렇게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정보기기의 모바일화가 확산되면서 일을 하는 장소가 사무실에 한정되지 않고 집까지 확대됐다. 그것도 단순히 집과 사무실을 나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여성이 늘면서 거실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흔한 일이 돼버렸다. 집에서 일하는 개별공간을 갖는 것이 지금은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것이다.
예를 들어 집의 인테리어로 익숙해진 컴퓨터나 프린터를 거실 테이블에 배치하더라도 문구류로서 점점 익숙해져 간다. 여기에 평소보다 조금씩 일할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옷이 있다면 조금 욕심을 부리더라도 기쁘게 일할 수 있다.
그러한 장소에 맞는 물건이 등장하고 있지만 좀처럼 기분을 만족시켜 주는 옷은 마땅하지가 않다. 그런 뜻에서 아직 시장개척의 여지는 많다. 지금 돌이켜보면 ‘소프트웨어’라는 패션 트렌드는 확실히 시대의 방향성을 지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트렌드 정보의 물결은 지금보다 더욱 세분화되어 간다. 컨설팅 업체로부터 패션 트렌드 정보를 받아 방적기업은 실을 디자인하고 제직 업체는 천을 짠다. 그것이 대략 1년에서 1년 반 정도 걸린다.
시장의 움직임을 민감하게 느끼면서 패션 디자이너는 천에 디자인을 한다. 이것이 옷이라는 형태가 되어 반년 정도 앞서 발표된다. 다시 말해 파리 컬렉션을 시작으로 밀라노, 런던, 뉴욕, 도쿄, 서울로 이어지며 줄을 이어 개최되는 것이다.
어패럴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보통 해외 컬렉션과 동시에 스케줄을 잡아 디자인이 진행되고 제품화 되고 전시회로 발표된다. 그리고, 각종 패션 잡지에서 컬렉션 정보를 얻어 매장 앞에서 ‘이번 시즌의 유행 스타일’이란 타이틀로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이 같은 일련의 흐름 속에서 패션 산업은 유행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게 된다. 전체 산업에서 패션 트렌드 정보가 널리 영향을 끼쳐 이렇게 시스템화 되면 팔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실제로는 트렌드 세터가 만들어 내놓은 정보가 옷이라는 제품을 통해 변화해 가는 과정 속에서 여러 가지로 해석되어 소비자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다음호에 계속>
글 강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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