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마케팅의 효과
가+
가-
김유진의 브랜드 에세이 (38)

2008-07-28 오전 11:32:50

우리에겐 생소할 수도 있지만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는 프랑스 전역을 일주하는 사이클 대회입니다. 1903년부터 시작해 제1·2차 세계대전 동안에 중단되었다가 재개해 올해로 95회를 맞았습니다. 일부 구간은 인근국가인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독일, 아일랜드, 영국에서도 열려 유럽에선 월드컵 축구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큰 규모의 스포츠 행사입니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의 대회에선 고환암이 뇌까지 전이되어 뇌조직 일부까지 도려낸 미국의 ‘랜스 암스트롱’이 7년 연속으로 우승을 해 인간승리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서론이 길었지만, 전해드리고 싶은 본론은 이 대회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모습입니다. 필자는 지난주 프랑스출장을 갔다가 프랑스 남서쪽 도시인 ‘낭트(Nantes)’근처에 있는 마을에 프랑스인 친구의 집에 초대를 받아 다녀왔습니다. 마침 ‘트루 드 프랑스’의 한 구간이 그곳을 지나가게 되어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선수들이 지나가기 한참 전부터 마을사람들이 길가로 몰려가기에, 왜 그리 일찍 응원을 가나 했더니 프랑스 친구 말이 경기만큼 재미있는 행사가 경기 전에 벌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스폰서 기업들의 차량이 선수들이 도착하기 서너시간 전부터 흥겨운 음악과 함께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만화 캐릭터를 형상화 한 차부터 선수들의 경기장면을 재현한 트럭까지 재미나게 꾸며진 행렬들은, 꼭 우리가 놀이동산에서 볼 수 있는 퍼레이드를 연상케 했습니다. 그리곤 응원하기 위해 도로 양편에 늘어선 군중을 향해 갖가지 선물을 던져주었는데, 스폰서가 어찌나 많은지 모자, 가방, 형광팔찌, 트럼프, 열쇠고리, 과자, 세제 등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선물을 선사했고, 가끔은 선물을 달라고 손을 뻗는 시민들에게 선물 대신 깜짝 물총세례를 안겼는데, 그 코믹한 반전에 맞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모두 즐거워했습니다.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된 퍼레이드는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직접 만들어 나와 응원했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친구들과 오랜만에 모여 지난 대회의 추억을 기억하며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그야말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전 국민의 축제가 따로 없는 현장이었습니다. 모두가 그 분위기에 흠뻑 젖으며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역마다 이 경기의 코스를 유치하려는 경쟁도 뜨겁다고 합니다. 어느새 제 머릿속엔 국내의 상황이 비교되어 떠올랐습니다. 국내의 큰 마라톤 경기에 참가 경험이 많은 필자는 도로를 막고 장시간 진행하는 경기가 참가하는 사람들은 즐겁지만 지켜보는 사람들은 무관심하거나 짜증스러워하는 경우를 빈번히 보아 왔습니다. 그러기에 보는 사람들까지 배려하여 동참하게 하는 문화가 더욱 부러웠습니다. 혹자는 기업들의 상술이라고 여길 수도 있으나, 하나의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모두가 함께 즐기는 행복한 축제로 승화시켰다면 그건 체험 브랜딩의 궁극적 역할을 구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여러분의 브랜드는 진정한 체험의 감동이 있는 브랜드입니까?’

김유진 루이까또즈 마케팅팀장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