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에서 우리의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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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8 오후 2:00:28

한국의류학회(회장: 홍병숙 중앙대 교수) 마케팅 분과(분과장; 황춘섭 경희대 교수)에서 주관한 이탈리아 밀라노 세미나(6. 25 ~ 7. 3)에 참석한 것은 참으로 행운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Paolo Ferrarini 교수의 강의였다. 외모로 보아 크게 기대되지 않을 만한 미남이었으나 기대 이상의 감동을 주었다. 그는 “이탈리아의 트렌드는 전세계의 트렌드다” 라는 대 전제하에 이탈리아를 크게 6개 지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의 명품들을 소개하고 그것들이 왜 세계적인 명품이 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하였다. 이탈리아는 좁고 긴 나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길이가 1000km 정도인 장화 모양의 작은 나라이다. 그럼에도 이탈리아가 전세계 미(美)의 중심이라 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풀어나갔다. 이탈리아는 지리적으로 북쪽은 알프스와 연결되고, 그 이외의 지역들은 지중해와 면해 있어서 일찍부터 지중해 연안의 나라들과 바다를 통하여 문물을 교환하며 모든 것을 그들과 공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고대로부터 도시국가 형태로 발전하여 통일된 국가가 어려웠었기 때문에 국내 지역간의 교류보다 각 지역마다 가까운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문물의 흔적이 남게 되고 이들을 바탕으로 독특한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각기 좁은 지역이지만 그 지역만의 특별한 제품을 꾸준히 발전 시켜 경쟁력을 키우면서 다양한 스타일의 세계적 명품을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여섯 개의 지역 중 VENETO 지역을 하나의 예로 이해를 도울까 한다. 일반적으로 베네치아 하면 베네치아만 안쪽의 많은(118개) 섬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 섬 사이를 곤도라로 이동하는 ‘물의 도시’, 비엔날레 그리고 베니스 영화제가 열리는 낭만적인 예술의 도시를 떠올리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제품이 세계적인 명품이 되어 세계의 돈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이 지역은 특별한 지역으로 1800년대에는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았고, 언어도 독일어를 썼다. 이 지역에서의 산업은 가족경영으로 이루어져 생활 자체를 직업으로 하면서 기술적으로 새로운 혁신을 가져온 곳이다. 고가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활 필수품을 만들되 최상급의 것을 특별하게 만들어내는데 성공을 한 브랜드가 많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Geox라는 신발이 있다. 숨쉬는 신발로 이미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굉장히 고가는 아니면서도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상용품 중 최상급을 개발한 것이다. 세계적 브랜드 중 하나인 ‘베네통’도 그렇다. 품질은 중간 정도이지만 작은 분량을 바이어의 요구대로 염색하여 공급하면서 대대적인 광고로 성공시킨 니트 제품이다. 5개 지역도 베니스 못지않은 다양한 명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처럼 6개 지역 모두 각각의 독특한 제품을 명품화하고 있는 게 이탈리아이다. 부럽기도 하고 어느 지역을 가나 그 지역의 제품을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유혹을 받기도 한다. 흔히 우리나라와 이탈리아는 많이 닮았다고들 한다. 같은 반도국으로 성격이 비슷하고, 이탈리아보다는 미흡하지만 지역적 특화 생산을 하고 있으며, 세계의 명품을 생산해내는 기술력이 있다. 또한 패션에 관심과 소비자의 안목이 높고 까다로워 기업인으로 하여금 상품의 디자인 개발, 신제품 개발. 품질 개선을 유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처럼 패션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는 이탈리아보다 더 많은 정규 대학에서 패션 전공 학생들을 길러내고 있고, 해마다 발달된 해외 문명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도 나날이 늘고 있다. 세계 통용어인 영어 실력도 비교적 광범위 하게 발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각 지방마다 특산품의 브랜드화에도 열을 올리는 중이다. 본 여행의 시종을 기획하고 이끈 이진희 선생 같은 인재들이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바로 우리 나라의 희망을 보는 것이다. 우리의 이 벅찬 희망이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게 되길 기대한다. <동덕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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