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펑크는 말콤 매클라렌과 내가 창조해서 발전시킨 것이다. 그것은 히피 운동에 대한 반작용이었다. 왜냐하면 그 무렵 히피들은 모든 추진력을 잃어버린 듯 보였고, 플라워 파워는 해결책이 될 수 없을 것 같았다. 우리가 매장을 열었을 때 베트남 전쟁은 계속 되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적극적이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an Westwood), 보그 코리아와 인터뷰 중에서-
펑크에 대해 알고 싶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런던 외곽에 위치해 있는 캠든 타운(Camden town)은 펑크의 발상지로 영국 음악과 패션의 본고장이다. 캠든 타운 지역 안에는 많은 펑크 클럽들, 재즈 클럽들, 보세나 세컨 핸드(Scond-hand) 숍들이 밀집되어 있다. 거리를 오가는 펑크 룩으로 차려 입은 수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고, 펑크 문화를 느끼고, 펑크 룩을 위한 제품과 액세서리를 구입하고 싶다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다.
런던까지 갈 필요 없이 손쉽게 펑크 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일본 유명한 순정 만화 작가 야자와 아이의 <나나 Nana>에서 록커인 주인공 나나는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와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좋아한다. 펑크는 록커에게 특히 사랑 받는 패션 스타일이다. 야자와 아이는 나나의 옷차림과 액세서리들을 통해 펑크 패션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좀더 펑크 패션과 음악에 대해 알고 싶다면 영화 <시드 앤드 낸시>를 보면 된다. 섹스 피스톨즈의 베이시스트였던 시드 비셔스와 그의 여자 친구 낸시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영국 출신 유명한 영화 배우 게리 올드맨의 초창기 모습을 감상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섹스 피스톨즈에게 펑크는 단순 패션만은 아니었다
대부분 펑크하면 좀 극단적인 한 단면을 떠올린다. 무스와 달걀 등으로 세운 모히칸 스타일 머리에 가죽옷과 징이 박힌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짙은 화장으로 전체적으로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며 다가서기에는 좀 무서운 사람들. 아니면, 무대 위를 활보하는 열정적인 록커들. 하지만 최초 펑크는 1970년대에 패션 그 이상이었다. 펑크는 당시 사회 전박적인 조류로 기존의 사회를 바꾸고자 했던 정치적으로 열정적이었던 사람들의 다양한 태도와 반응에서 출발한다. 대표적인 펑크 록 그룹 섹스 피스톨즈는 1977년 기존 사회 체제에 반항하는 메시지를 담은 첫 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그들이 보여준 펑크 룩은 삶 자체로 사회에 대한 불신을 옷으로 표현한 것이다. 여러 브랜드에서 협찬받기를 즐겼던 섹스피스톨즈의 찢거나 과감한 액세서리와 믹스 매치 등 그들 특유의 옷 입는 스타일은 당시에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들의 정돈되지 않은 스타일은 어지러운 사회상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가 선택한 이런 옷 입기 방식은 그들 정신의 발로로 음악과 함께 몸으로 자신들의 가치관과 삶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시대정신과 함께 자연스럽게 탄생한 조류이며 사회를 바꾸고자 했던 뮤지션의 철학이 스타일이 되어 오늘날의 펑크라 불리는 패션의 스타일로 자리매김 되었다.
펑크 창조, 발전시킨 비비안 웨스트우드
섹스 피스톨즈가 펑크 룩의 아이콘이라면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펑크 룩의 창조자이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1971년 런던에 첫 매장 ‘렛 잇 록(Let it ROCK)’을 오픈 했다. 1976년 그녀의 연인이자 비즈니스 파트너인 말콤 맥클라렌은 그가 매니저로 있는 영국 밴드 섹스 피스톨즈의 의상을 그곳에서 구입하면서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곧 스타 디자이너가 될 것임을 확신했다. 현대 문명을 거부하고 저항하던 펑크족들은 과격한 문구를 써넣거나 찢어진 티셔츠를 만들던 웨스트우드에게서 패션 출구를 찾았다. 그녀는 디자인을 통해 ‘영국적 스타일’을 창안 하였으며, 음악이나 유행 중인 문화 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세대들과 영향을 주고 받았고, 패션 아방가르드의 프론티어로 인정 받게 된다.
웨스트우드가 창조한 펑크 패션은 많은 록커와 패션니스트들에게 각광 받는 스타일이 되었고, 그녀의 펑크 정신은 디자인에 대한 확고 부동한 그녀만의 애티튜드로 이후 만들어진 아방가르드한 제품들의 원천이 된다.
전통에서 아방가르드를 창조한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ORB 로고는 ‘전통을 가지고 미래를 만든다’ 라고 하는 그녀의 창조성을 잘
이형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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