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물량, 상권 정보 담아 문자 메시지
‘즉시’ ‘구체적인 지침’ 등 달아 실행지시
“드르륵 드르륵…”
지난 10일 저녁 9시, 테이블 위에 놓인 위비스 도상현 사장의 핸드폰이 진동하며 쉴새 없이 흔들렸다.
“성서점 신형 옷걸이 교체함. 여름 가방과 신발 특히 가방은 반품하고 나니 여름 것이 부족함. 액세서리 라인을 좀더 신경써 주었으면 하는 매장이 많음.”
“청원점은 주고객 연령대가 40대 후반에서 60대지만 슬림 라인 같은 젊은 스타일을 원합니다.”
“안산점 인수 인계 후 진열작업을 함께 했습니다. 새로 오신 점장님의 감각이 보통이 아닌 것 같아요. 중앙집기가 1개 정도 추가 되었으면 합니다.”
“윈피스가 잘 안 팔려요. 원피스는 작년 상품이 더 예뻤어요.”
“원주점에는 요즘 잘 팔리는 흡한 속건 기능성 티셔츠 물량이 없어요. 사장님 속이 많이 상해 있습니다.”
순간 도 사장은 핸드폰의 숫자판을 길게 눌렀다.
“유 이사, 문자 봤째? 원주점에 티셔츠가 품절이라는 거.”
“예. 사장님, 죄송합니다. 곧 출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가만 있어봐라. 원주점이… 안녕하세요. 사장님, 도상현입니다. 티셔츠가 떨어졌다고요. 많이 속상하셨죠. 제가 곧 상품이 입고 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늦게 저녁을 먹는 자리였지만 음식에도, 대화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VMD 사원들의 현장 보고(문자 메시지)가 연이어 들어왔고, 물량이나 상품에 대한 ‘중요 사안’은 즉시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지침을 전달했다.
“죄송합니다. 이 시간이 VMD들의 보고가 들어오는 시간이라서…”
「지센」의 VMD 직원들이 하루 일과를 정리하면서 보내는 문자 보고는 도상현 사장과 유성진 이사(영업), 김보현 과장(VMD파트장)에게 동시에 날아 간다.
9명의 VMD파트 사원들이 날린 100자 내외의 문자 메시지에는 판매사원, 대리점 사장과 진열을 함께 하며 나눈 대화, 그리고 고객과 경쟁 브랜드 매장에서 얻은 살아있는 정보가 담겨 있다.
“거칠 곳 거치지 않고, 거를 것 거르지 않는 보고 체제로 인해 상품이나 영업부서에 때론 미안하고 눈총받는 경우도 있지만, 현장-사장간의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힘을 실어주는 경영 방침에 따라 신나게 일하고 있다”는 것이 김보현 과장의 자랑이다.
사장과 영업담당 임원이 함께 현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시간의 지체없이 ‘즉시’ 구체적인 지침을 내리고 또 ‘실행’함에 따라 대리점과의 신뢰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자금도 업력도 부족한 「지센」이 시장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고 있는 비결은 현장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실행력에 있었다.
여러 단계의 보고체계를 거치면서 상급자와 하급자 또 부서별 이해관계에 따라 사건의 실체가 왜곡되고, 엉뚱한 해결방법이 도출되거나, 의사결정이 지체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 회사부터 살펴봐야 겠다.
황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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