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의 여러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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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7 오후 5:58:43

노란색을 중심으로 연두색 계열, 오렌지 계열, 고동색 계열의 인접색이 체계적으로 조직되면 이제 이것을 기준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색의 조합을 꾀할 수가 있다. 노란색 그 자체만 보면 그다지 많은 색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을 것 같지만 인접색내에서도 다양한 표정의 색들이 있고, 이러한 색들을 그 표정의 수만큼이나 다양하게 조화시켜 주면 생각할 수 없었던 많은 색의 조합을 얻을 수 있다. 



인접색의 총동원
노란색의 인접색은 노란색을 기준으로 연두색 계통과 오렌지 계통, 고동색 계통의 것들로 구분할 수 있다. 이렇게 구분을 하면 같은 노란색의 인접색에서도 다양한 색 군이 형성된다. 그렇다면 노란색을 기준으로 좌우로 펼쳐져 있는 색들을 동시에 조화시켜 주면 어떻게 될까?

갑자기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아무 것도 안 보이다가 조금 지나면 형태나 색이 약간씩 보이기 시작하는 것처럼 처음에는 노란색에 연결되는 색들이 모두 두루뭉수리 같아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노란색을 중심으로 한 인접색들의 성격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나면 노란색 안에 감춰져 있는 다양한 표정의 색들이 보이고, 총천연색에 못지않은 풍부한 색감을 감지하게 된다. 이전 같았으면 노란색과 오렌지색, 고동색, 연두색 등이 서로 섞여봐야 그저그렇다고 느꼈겠지만 이제는 전혀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그림 1>을 보자. 
 
<그림 1>이 화려하게 보인다면 제대로 공부한 거다. 이 한 벌의 옷 안에 들어가 있는 수많은 색과 이 색들이 가지고 있는 내적 체계를 꼼꼼히 살펴보면 노란색에 대한 모든 것이 다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노란색에서 녹색으로 연결되는 중간색들이 보이고, 오렌지색으로 연결되는 색들도 보인다.

고동색과 오렌지색은 적어도 여기서는 계통을 달리하지 않고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전체적인 색의 느낌이 따뜻한 쪽으로 맞추어져 있어서 화려하긴 하지만 안정되어 있다. 자세히 보면 단계적으로 부드럽게 색을 연결시킨 부분도 있고 녹색 계통의 색과 오렌지 계통의 색을 바로 붙여서 대비가 심하게 연결되는 부분도 있다. 전자는 전체적인 느낌을 통일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 같고 후자는 화려하면서도 변화무쌍한 느낌을 환기시키는 것 같다.   

<그림 2>는 색의 조화가 교과서적으로 아주 명확하다. 재킷은 고동색 계통의 색으로 되어 있고, 셔츠는 녹색 계통의 색으로 되어 있다. 치마는 중심색인 노란색이다. 단 세 가지의 색으로만 되어 있지만 중심색과 인접색이 모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산뜻하며서도 색감이 풍부해 보인다. <그림 1>과 거의 비슷한 배색이지만 느낌이 전혀 다르다.

명도에 따른 색의 변화
노란색의 인접색에 명도가 가미되면 또 다른 느낌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 <그림 3>은 전체적으로 명도가 높은 색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냥 원색에 가까운 조화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 자세히 살펴보면 핑크에 가까운 색도 있고 연두색에 가까운 것도 있다. 명도는 서로 거의 비슷하지만 그 안에서도 이렇게 색의 변화가 꾀해지면 좀더 풍부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림 4>는 명도가 낮은 색들로 조화된 디자인이다. <그림 3>에서의 밝고 화사한 느낌과는 판이하게 다르지만 우아하며 깊이 있는 느낌을 주는 배색이라고 할 수 있다.

부분적으로 밝은 부분이 가미가 되어있고 어두운 색들도 나름대로 자기의 명도 단계를 가지고 있다. 덕분에 색의 조화가 단조롭지 않고 변화무쌍해 보인다. 그리고 색면이 중첩되어서 우러나는 색의 느낌은 아주 묵직하고 깊어 보인다.

<그림 5>는 높은 명도의 색부터 낮은 명도의 색이 비교적 고르게 조화되어 있는 디자인이다. 아주 일반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둡거나 밝은 쪽으로만 치우쳐 있는 색의 조합에 비해 느낌이 명쾌하고 강해 보인다. 

상의는 아주 밝은 색이라 얼굴과 목의 명도와 구분되지 않는다. 옷의 면적은 넓지 않지만 팔이나 목, 얼굴로 색이 확장되어 보인다. 바지는 상의와 가장 대비가 심하다. 그 중간에 얇은 면으로 중간 명도의 색이 들어가 있어서 색을 부딪히지 않게 연결해 주고 있다. 하지만 허리띠의 밝은 명도는 바지의 색과 강한 대비를 이루어서 시각적으로 포인트가 된다. 머리띠의 중간 명도 색은 머리카락이 검은색과 얼굴 색을 단계적으로 연결시킨다. 이렇

최경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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