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있어 봐라. 내가 사줄께. 아저씨 이 젓가락이 얼마라고요?”
“젓가락 열 개 짜리 한 묶음에 10위안입니다.”
“됐다. 가자.”
“잠깐 8위안… 5위안…”
“뭐라카노?”
“그럼 좋습니다. 3위안”
“됐다. 야들아 가자”
“1위안! 1위안에 드리겠습니다.”
흥정 자리를 뜨던 남자는 1위안에 젓가락 한 묶음을 팔겠다는 상인의 말에 비로소 젓가락을 받아든다.
“자~ 그러면 우리가 10묶음을 살테니 2위안을 깎아 8위안에 주겠소?”
“그래요. 내가 졌소. 여기 거스름 2위안이요.”
조금 전 젓가락 1묶음을 1위안에 샀던 직원의 얼굴이 붉어졌다.
2006년 중국 싸오싱의 한 시장에서 위비스 도상현 사장과 중국인 시장 상인 간에 벌어졌던 일화다. 도 사장과 직원 10명은 원단구매를 위해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원단 시장을 지나던 일행 가운데 한명이 귀국 선물로 중국산 나무 젓가락을 샀고, 10위안이라는 매력적인 가격에 솔깃한 다른 10여명의 직원들도 잇따라 나무 젓가락을 사려했던 것.
2005년 8월 「지센」이란 브랜드로 여성 어덜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위비스는 깎고 또 깎는 지독한 브랜드로 업계에 소문이 나있다. 도 사장은 과연 얼마나 깎고 또 직원들에게는 어떻게 네고하는 방법을 전수하는 지 궁금해하는 기자에게 위비스 경영지원팀 김동수 부장이 소개한 이야기다.
1묶음에 10위안짜리 젓가락을 같은 자리에서 8전에 산 도 사장의 네고력도 대단하지만 기자는 작은 돈도 소홀히 하지 않는 점이 더 놀라웠다.
중국돈 10위안은 당시 우리 돈 가치로 1300원 남짓. 적은 돈으로 선물 하나를 마련한다는 것에 위비스의 직원은 자뭇 흐뭇한 마음으로 10위안을 지불했고, 도 사장은 그 작은 돈 하나에도 최선을 다해 네고를 했던 것이다.
지난해 위비스가 「지센」으로 올린 매출은 621억원(소비자가 900억원). 세전이익은 117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세전이익율이 19%에 이른다. 경기침체와 높은 유통마진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많은 선발 패션기업들의 세전이익이 한자리 수에 머문 것을 감안하면 브랜드 출시 3년차 신생 브랜드의 실적으로는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위비스는 올해 소비자가 1300억원, 세전이익은 29%대를 기대하고 있다.
자고 나면 새로운 브랜드가 태어나는 창업의 시기를 한 참 비껴나서 3000억원대의 대형 브랜드(여성크로커다일)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5000억원대 기업 규모(세정)를 가진 회사와 함께 경쟁하면서 시장에서 생존하고, 덩치를 키워가며, 이익을 내고 있는 위비스의 경영 노하우는 무엇일까?
그 첫번째 정신은 작은 것 하나도 흘려버리지 않는 철저한 원가정신이다.
<다음호에 계속·황상윤 기자>
황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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