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활력소 ‘피그말리온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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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의 브랜드에세이 (35)

2008-05-13 오전 10:47:36

필자의 어머니께선 몇 달 전에 발목인대를 다쳐 무척 고생하셨습니다. 손자의 학교 준비물을 사러 나가셨다 삐끗 하셨다고 합니다. 한의원에서 침을 계속 맞으셔도 잘 낫질 않아 죄송스러울뿐더러 마음 한켠이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게 한눈에 들어온 기사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요사이 유행하는 기능성 신발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아프리카 한 부족의 걸음걸이에서 착안해 개발했다는 그 신발은 비슷한 내용을 강조하는 브랜드만 여럿 경쟁할 정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었고,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제 어머니처럼 관절이 약하신 분이 신기엔 더없이 좋아보였습니다. 직업의식이 발동하여 여러 경로를 통해 브랜드를 비교하고, 그중 가장 신빙성있는 브랜드를 찾아내는 작업까지 마쳐놓곤 바쁜 일상에 빠져 잠시 잊고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퇴근길에 우연히 제가 사는 동네에 점찍어둔 그 브랜드의 로드샵이 오픈한 걸 보게 되었고, 그길로 어머니를 모시고가 사드렸습니다. 판매하시는 분은 어머니의 발 건강상태를 현장에서 바로 체킹하고 컴퓨터 화면을 보여주며, 그 신발을 통해 몸의 밸런스가 좋아져 건강이 회복될 거라 설명했습니다. 어느 새 저도 모르게 그 말에 맞장구를 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역시 집에 돌아오셔서도 소풍 전날 어린아이마냥 신고 또 신어보시며 흡족해 하셨습니다. 그리곤 일주일정도 지났을까 제게 “신발 덕에 다리 아픈게 다 나았고 몸도 가뿐해 졌단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요. 진짜로 그 신발 때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어머니와 저 사이에는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가 작용한 듯합니다. 피그말리온 효과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조각가 피그말리온의 이름에서 유래한 심리학 용어입니다. 조각가였던 그는 자신이 조각한 여인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여신(女神) 아프로디테는 그의 사랑에 감동하여 여인상에게 생명을 부여합니다. 이처럼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기업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생각입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직원들은 상사나 경영자의 기대와 사랑을 먹고 자랍니다. 모든 구성원이 업무능력이 탁월한 천재들로만 이루어진 회사는 없습니다. 하지만 회사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직원들은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기대를 갖고 그렇게 행동하면 감동의 결과들이 도출됩니다. 그 결과를 용광로와 같이 녹여 브랜드를 움직이는 동력원으로 삼는 기업은 월등히 앞서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쯤에서 저 스스로에게 반성하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나는 나의 팀원들을 진정 믿고 기대하고 사랑하고 있는가?’

김유진 루이까또즈 마케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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