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에 선망의 대상이던 대표적 직업중 하나는 운전기사였습니다. 자동차의 수가 극히 적었고, 큰 권력이나 재력을 가진 사람만이 차를 소유할 수 있던 시절이었기에, 그들을 위해 일한 운전기사들의 지위도 빛났습니다.
요즘도 나이드신 어른들에게선 “기사 양반”이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는데, 그것은 그 당시 ‘운전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양반이겠지’하는 생각이 굳어져 붙여진 말이라는 설(說)이 유력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급속한 사회발전 속에서 운전기사는 어렵지 않게 취직할 수 있는 일반적인 직업이 되었습니다.
필자가 강의하고 있는 디자인 분야도 비슷한 흐름을 보입니다. 과거에 미대 학생들은 그림 잘 그리는 손재주 하나로 일반학생들과 현격하게 차별화 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굳이 미대를 다니지 않아도 누구나 그래픽 관련 프로그램들을 다룰 줄 알기에, 테크닉보다는 창의성이 더욱 중요해 졌습니다.
시대의 변화는 ‘소수가 소유한 차별화된 기술’을 ‘다수가 소유한 대중적인 기술’로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롤프옌센(Rolf Jensen)’은 최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류사회의 변천과정에 따라 우리는 현재 ‘산업사회’와 ‘정보화 사회’를 거쳐 ‘드림소사이어티(dream society)’에 진입했다고 주장합니다.
드림소사이어티는 한마디로 ‘머리 못지않게 가슴이 중요해진 시대’를 의미합니다.
일례로 ‘사랑과 소속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한 브랜드는 값비싼 레스토랑에서의 근사한 저녁식사, 연인에게 선물할 특별한 꽃바구니 등에 고객의 지갑을 열게 만듭니다. 소득의 상당부분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이지 않은 일에 소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경향은 경제력이 높아지고 개인적이며 서구적인 생활방식이 확산함에 비례해 증가합니다. 외로움과 고독감을 해소하려는 반작용과 더불어 소통, 소속의 욕구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드림소사이어티 환경에서 기업들은 소비자에게 독특한 경험을 주는 ‘이야기(story)’를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합니다.
직원들 머릿속에 있는 지식과 창조력인 ‘이야기’가 차별화되기 힘든 시장 속에서 ‘핵심적인 경쟁력’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아무리 기술의 발전이 진행되어도 향후 기업의 자산 가치는 물적 자산보다 인적 자산에 의해 움직이고 평가될 것이란 생각입니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영자는 ‘통제’ 보다 ‘동기부여’의 리더쉽을 발휘해야 합니다. 관리와 규율보다 열정과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 속에서 좋은 스토리가 개발됩니다. 외부 고객에게 전달하는 진실되고 가치있는 이야기와 내부 고객의 열정과 감성을 하나로 묶는 이야기(기업문화)를 통해 기업은 성장합니다.
롤프옌센은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의 자세에 대해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집니다.
“노동력은 얼마든지 기계와 컴퓨터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오직 상상력만이 영원한 인간의 능력으로 남을 것입니다.” 미래는 자신의 브랜드가 가진 독특한 가치와 이야기를 발견하여 상품에 녹여내는, 꿈꾸는 기업의 것입니다. <김유진 루이까또즈 마케팅팀장 / 호서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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