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너를 갖추기 위한 기본 Ⅰ
영어에 기죽지 말자. 사람들은 흔히 직업 외교관으로 일해 온 내 경력, 그것도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에서 오랜 기간 생활했다는 것을 알고 나면 영어를 무척이나 잘 할 거라고 지레짐작한다. 물론 대부분의 외교관들이 일반인들보다 영어를 잘 하기는 한다. 사실 외교관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해외 각국을 대표하는 외교단이나 또는 쉴 새 없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손님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다. 업무 시간에만 만나는 게 아니라 칵테일 파티, 만찬, 갈라 콘서트, 리셉션 등의 다양한 업무 외적인 행사에서도 만나야 하니 영어를 입에 달고 살게 마련이다.
하지만 외교관들 중 몇 명이나 이런 미팅이나 행사에 심적 부담 없이 참석할 수 있을까. 아마도 예상했던 것보다 숫자가 적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외국인들과의 접촉이 잦다고는 하지만 국적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다른 사람들과 처음 만나 말문을 트는 게 누구에겐들 쉽겠는가. 리셉션 현장에서 만난 외교관들에게 집과 리셉션 장소 둘 중 있고 싶은 곳을 고르라 하면 아마도 대부분 주저하지 않고 집을 고를 것이다. 외교관들이라 해도 영어는 여전히 제2외국어이며, 그 점은 독자 여러분들과 마찬가지이다. 최근 들어 유년시절을 영어권 국가에서 보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젊은 외교관들의 숫자가 꾸준히 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전체 외교관 숫자에 비하면 이들 ‘네이티브 스피커 외교관’들은 지극히 소수일 뿐이다.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외국을 무대로 생활하는 외교관조차 영어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으니 일반인들이야말로 어떨 것인지 미루어 짐작을 할 수 있다.
세계무대에서는 늘 당당하라. 1998년 유엔 차석대사로 뉴욕서 근무하던 시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180여개 회원국에서 유엔으로 파견된 각국 외교관들의 영어 구사력이었다. 유럽,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등 거의 전 세계에서 모인 외교관들이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영어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모습이 무척 흥미로웠다. 다들 문법이 완벽하거나 막힘없이 영어를 하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 있고 당당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었다.
글로벌 매너를 갖추기 위한 기본 Ⅱ
명품 상표 중에 영국의 버버리(Burberry)가 있다. 디자인이 무척 보수적이라서 30년 전과 지금의 디자인이 별로 다르지 않다. 아마도 비싸게 산 걸 몇 십 년을 입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같다. 비싼 옷을 입고 비싼 핸드백을 든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격이 더 훌륭해지는 것은 아니다. 낡고 오래되었더라도 자기에게 어울리는 걸 찾아서 입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겉모습을 치장하는 데에 돈을 쓰기보다 차라리 운동을 하고 책을 읽어 교양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고 글로벌 교양을 쌓아가는 일을 10년, 20년 동안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비록 명품 옷을 입지 않아도, 비싼 핸드백을 들지 않아도 맵시가 난다. 그 사람이 누구인가를 알려주는 품격과 품위는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하나에서 우러나기 때문이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이 텅 빈 사람보다는 속이 꽉 찬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주목하라. 자세, 표정 등에서 흘러나오는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때로는 말보다 더 큰 표현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해외에서 활동하려면 제스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비즈니스 파트너와 동행할 때에도 그 사람을 대할 때의 표정이나, 동작, 자세, 시선 등의 처리를 잘해야 한다. 그런 세련된 매너를 갖추면 어떤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난다 하더라도 원만하게 활동하게 된다.
품격과 교양을 갖춘 테이블 매너와 대화법 Ⅰ
식사 매너에 대해서 그 누구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사소한 실수가 사람을 우습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 식사 매너다. 다음과 같은 사항을 명심해두면 식사 매너에서 커다란 실수는 피할 수 있다.
주인의 역할과 손님의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호스트인 경우, 본님과 속도를 맞추어 가며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대부분의 남자들이 빨리 먹는 편인데, 여성과 함께 식사를 할 때에는 여성의 속도에 맞추는 것이 예의이다. 남자가 다 먹고 나면 여자는 더 먹고 싶지만 포기하고 그만 먹는 편이 많기 때문이다. 자기가 호스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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