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디바, ‘샤넬’로 부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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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1 오전 11:45:14


20세기 최고의 오페라 가수로 칭송받은 ‘마리아 칼라스’, 천상의 목소리를 지녔던 그녀가 스크린에서 부활했다. 그녀의 예술혼과 사랑을 그린 영화 <칼라스 포에버>는 그녀의 음악 세계뿐 아니라 ‘카르멘’, ‘토스카’, ‘나비부인’ 등 12벌의 무대 의상과 정제되고 우아한 에티튜트로 일관할 수 있도록 도와준 1950년대 ‘샤넬’ 스타일도 엿볼 수 있다. <편집자주>


영화 <칼라스 포에버>는 세기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 에 예술혼과 사랑을 그린 영화다. 생전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스캔들까지 되짚어 볼 수 있는 이 영화는 일련의 사건들을 가상으로 꾸며 재해석했다.
2007 올해는 ‘마리아 칼라스’에게 특별한 해였다. 그녀가 사망한지 올해로 30주년이 됐기 때문이다. 그녀를 추모하기 위해 그리스에서는 ‘마리아 칼라스의 해’로 정하고 대대적인 축제를 열었다.
그녀가 주로 활동했던 이탈리아는 공연뿐 아니라 각종 회고전을 통해 그녀를 재조명하고 있다.
20세기 최고의 오페라 가수로 꼽히는 천상의 목소리 디바 마리아 칼라스(화니 아르당 분). 세기의 스캔들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선박왕 오나시스와의 사랑도, 아름다웠던 자신의 목소리까지 모두 세월 속에 묻어버린 채 남은 여생을 은둔하며 지내려 한다.
이 때 그녀 앞에 나타난 오랜 친구이자 공연 기획자인 래리(제리미 아이언스 분)는 그녀의 예술성과 천재성을 다시 한 번 세상에 되돌려 놓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제안한다. 바로 현대과학의 기술로 그녀 전성기 때의 목소리를 되살려 오페라 영화를 제작하자는 것.
절대 노래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그녀는 제의를 거절하나 래리의 설득 아래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마지막 공연 실황에 젊은 시절 목소리를 덧입힌 편집본을 본 순간, 다시금 노래에 대한 전율이 되살아나 수락한다. 이 수락은 오페라 <카르멘>이 돼 예술혼을 쏟아내게 된다.


‘마리아 칼라스’ 100% 회생하다
칼라스의 절친한 친구이자 저널리스트인 새라(조안 플로라이트 분)도 진실된 마음으로 그녀가 재기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고 그녀를 돕는다.
그녀를 잊지 않은 팬들과 관계자들의 성원에 힙입어 작품은 완성되고 성공적인 평가를 받게 되는 칼라스. 기획자인 래리는 더없이 만족하며 차기작을 운운하지만 성공의 기쁨도 잠시, 칼라스는 정직하지 못한 예술작품이란 딜레마에 빠져 또 한번의 고비를 맞는다.
감독 프랑코 제피렐리는 마리아 칼라스가 생존했던 당시의 모습과 분위기를 그대로 연출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칼라스에 대한 기억은 물론, 그녀와 함께 했던 지인(知人)들을 불러모아 스크린에 담아내려 했다.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 역시 그녀와 각별한 인연이다. 그는 영화감독 루치노 비스콘티의 조수로 영화에 입문했고 그 때 그녀와 처음 만나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음악 감독 유진 콘(Eugene Kohn)은 70년대 초반 3년동안 마리아 칼라스의 피아노 반주자로 그녀의 의상이나 메이크업, 평소 그녀의 습관 등의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메이크업 총감독인 닐로 자코포니(Nilo Jacoponi)는 생전에 마리아 칼라스가 출연했던 영화 <메데아>에서 함께 한 베테랑 스텝이었다. 그는 “칼라스를 연기하는 화니 아르당의 모습을 칼라스의 모습과 가장 비슷하게 연출되도록 신경썼다”고 말했다.


의상은 샤넬, 주얼리는 스와로브스키
의상 디자이너 안나 아니(Anna Anni) 역시 극중 ‘카르멘’, ‘토스카’, ‘나비부인’에 선보인 12벌이 넘는 무대의상을 직접 제작했고 현실 속 그녀에게는 샤넬을 입혀 사실적이고 생생한 마리아 칼라스를 전달했다.
영화 속에서 칼라스가 “그렇다면 바로 샤넬!”이라고 외치는 장면이 있다. 바로 그녀의 성공적인 재기 무대를 마치고 래리가 축배를 들러 나가자며 멋지게 차려 입으라는 말에 대한 그녀의 대답이었다.
‘마리아 칼라스’하면 떠오르는 것은 그녀의 목소리뿐만이 아니다. 깔끔하게 빗어 넘겨 틀어 올린 헤어스타일, 오똑한 콧날과 큰 눈을 강조한 메이크업, 화려한 드레스 등 세련되고 과감한 50년대 스타일을 선보였다.
코코 샤넬과 친분이 있었던 제피렐리 감독은 실제 칼라스가 샤넬의 옷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그녀의 패션 스타일을 부활시키는데 샤넬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함민정 기자
hmj@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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