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보색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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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7 오후 5:47:16

 보색대비의 강렬한 인상 뒤에는 고유한 색의 표정이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표정은 보색의 시각적 자극 이상으로 중요하며, 디자이너의 표현욕구를 실현시키는 데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한다.

 보색대비가 시각적인 효과가 크다는 사실보다는 보색대비가 자아내는 여러 가지 개성을  숙지하면서 색에 대한 표현력을 증대시키는 것이 디자이너에게 더 필요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보색의  개성
다른 어떤 색의 어울림보다 보색대비가 시각적으로 강해 보인다는 사실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다. 한데 보색대비가 강해 보이는 이면에는 각각의 보색조합이 보여주는 독특한 인상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다른 색의 조합보다도 보색들의 조합이 특히 눈을 자극하는 정도가 큰 데에는 색의 고유한 파장이나 색의 원리에 작용하는 어떤 수학적 법칙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색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보색들의 조합들은 눈을 자극하는 정도만큼이나 개성이 강하다. 보색대비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구현하기도 하지만 바로 이런 강력하고도 매력적인 보색 특유의 인상 때문에 보색대비를 쓰기도 한다.

빨간색, 노란색과 같은 단일한 색들도 특유의 이미지와 속성들을 가지고 있지만 두 가지 이상의 색이 조합을 이루었을 때도 단일 색에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인상들을 가지게 된다. 특히 보색대비는 특유의 강렬한 대비감으로 인해 다른 어떤 색들보다도 강렬한 표정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표정에 입각하게 되면 보색대비가 강렬해서가 아니라 보색대비를 이루고 있는 색들의 인상 때문에 보색대비를 시켜주게 된다. 따라서 보색대비의 원리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면 그 다음은 각각의 보색대비들이 보여주는 특유의 인상들에 관해서 살펴보는 것이 좋다. 색상환을 이루는 모든 색들의 보색조합들이 각각 다른 표정들을 가지긴 하지만 이런 모든 색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은 너무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 삼원색을 중심으로 보색들의 인상을 대략 살펴보는 것이 효율적이다. 나머지 색들에 대해서는 색을 많이 경험해 보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빨간색과 녹색 
빨간색의 보색은 녹색이다. 여느 보색들과 마찬가지로 이 두 색이 겹치면 대비감이 아주 심해진다. 하지만 다른 보색 대비와는 달리 특유의 색인상을 가지고 있다.

빨간색은 강렬한 색이고 녹색은 아주 편안하고 순한 색이다. 이 두 색이 서로 마주하게 되면 빨간색의 강렬함은 녹색에 의해 다소 상쇄되며, 녹색의 그저 무난한 느낌은 약간의 에너지를 충전하게 된다. 그 결과 이 두 보색의 조합은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가져다준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빨간색과 녹색의 조화는 가족적이고 사랑이 충만한 느낌을 표현할 때 많이 사용된다. 그렇지 않아도 이 색은 우리에게 아주 친근한 색이다.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해마다 연말이면 찾아오는 즐거운 성탄절. 이때만 되면 세상은 대부분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가득 찬다. 크리스마스 카드에서부터 시내 곳곳을 장식하는 트리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등.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옷과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이 두 가지 상징은 자연스럽게 빨간색과 초록색의 보색대비를 이루면서 한겨울의 차가움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왔다. 덕분에 우리는 크리스마스만 되면 산타클로스의 빨간색과 크리스마스 트리의 녹색을 원없이 보게 된다. 다른 보색대비와는 달리 이 보색대비는 이러한 문화적 기억과 더불어 우리의 생활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


빨간색과 녹색이 보색인 것은 틀림이 없으나 다른 보색들과는 달리 이 보색 커플은 피로감을 많이 주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눈에 잘 띄는 대신에 눈에 피로감을 많이 줄 수 있는 것이 보색이라서 부분적으로나 일시적으로만 사용하고 대대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보색 사용법이다. 하지만 빨간색과 녹색은 크리스마스를 가득 채우면서도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사실 자세히 따지지 않고 보면 거의 보색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 이 두 색의 조화가 가져다주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색이 환기시키는 심리적인

최경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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