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당시 유럽에 살고 있던 약 1100만 명의 유대인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600여만 명의 유대인들이 학살되었습니다. 이런 끔찍한 일을 자행하고자 독일은 고도의 심리 전략을 펼쳤는데, 그것은 유대인을 인간이 아닌 짐승으로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군인들이 양심의 거리낌을 받지 않고 사람을 죽이기가 훨씬 쉬웠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수용소에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고 수 만 명이 수용된 곳에 하나의 화장실만을 지어놓았습니다. 한 없이 기다려도 제 차례가 오기 힘들었던 사람들은 할 수 없이 자신들의 식기와 깡통에까지 배설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용소는 온통 악취로 진동했고, 그들 스스로도 자신들이 인간이기 보다는 동물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존엄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독일군들의 눈에도 자연스레 살려둘 가치가 없는 존재로 비춰지게 되었습니다. 이 포로 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몇 몇 사람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옵니다. 그들은 반 컵의 물 때문에 살았다고 말합니다. 수용소에는 매일 새벽이면 한 사람당 물이 한 컵씩 배급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단숨에 마셔버리고 마는 물 한 컵을 그들은 반 컵만 마시고 나머지 반 컵의 물로 세수를 하고 옷의 한 귀퉁이에 물을 적시어 이를 닦고 얼굴을 씻고 온 몸을 씻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 때 들었던 감동과 겸허한 마음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인간의 깊숙한 내면에는 본능적으로 자존감이 자리 잡고 있어서 그것이 생명력을 지속시켜준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존중하고, 표현하는 인간이 당연히 아름다워 보입니다.
세월이 흘러 우리는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가진 것이 상대적으로 적음에 행복을 못 느끼고 사는 사람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로 스스로에 자부심을 가진 사람의 차이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오늘날은 ‘브랜드’가 개인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브랜드로 치장을 하고 있더라도 남이 하는 대로 따라하거나 비교하고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가치가 낮아 보입니다. <김유진 루이까또즈 마케팅팀장/ 호서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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