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지방에 100년이 넘게 전해져 내려오는 유명한 특산물로 ‘간고등어’가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바다를 접하지 않는 내륙지방인 안동에서 생선이 명물이 됐다니 선뜻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안동의 ‘챗거리 장터’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인 영덕의 어촌까지는 150리가 넘는 길이라, 옛날엔 꼬박 이틀을 이동해야 했기에, 생선의 생명인 신선함을 지키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선조들은 지리적 환경을 극복하고 신선한 생선을 맛보기 위해 이동하는 중간에 소금처리를 해서 생선을 상하지 않게 하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고등어가 상하기 직전에 나오는 효소와 소금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짭조름하며 입맛을 돋우는 간고등어는 이런 반전의 과정을 통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가장 취약한 단점을 염장을 통해 극복한 이후로, 오래 보관하면서 먹게 됐고, 충주나 서울에 내다 팔기도 하면서 그 매력적인 맛에 유명해 진 것이라 합니다.
간고등어에 소금을 뿌리는 기술은 15살 때부터 50년 가까이 이 일을 해온 ‘간잽이’ 이동삼씨 이야기로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소개돼, 절묘한 과학이 숨어 있음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요약하자면 소금은 고등어가 썩는 것을 방지하고 육질을 고르게 유지시켜 굽기 쉽고 쫄깃한 맛을 냅니다.
고등어가 크면 20g, 작으면 15g소금이 필요합니다. 소금을 간 할 때는 쪼개진 속에 소금을 친 뒤 바깥쪽에는 눈깔부터 먼저 소금을 쳐야하는데 이는 눈깔이 몸통보다 더 빨리 상하기 때문입니다.
구울 때는 석쇠를 벌겋게 달궈 구워야 영양 손실을 피할 수 있고, 모양이 틀어지지 않습니다.
간고등어는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될 뿐 아니라, 2004년 홍콩 세계 식품 박람회 때 출품돼 그 맛을 인정받아 네팔에 수출까지 하고 있습니다. 안동을 넘어 대한민국 수산식품의 대표이미지 중 하나로 각인되고 있으니,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높은 인구밀도에 자원도 많지 않은 한국이 향후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간고등어와 같은 차별화된 브랜드 육성전략이 필수적이라 생각됩니다.
품질의 상향평준화와 더불어 제품보단 브랜딩이 중요해졌고, 국가간의 장벽이 무너지며 브랜드의 무한경쟁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에는 세계속에 내세울만한 이렇다 할 명품 브랜드가 없습니다. 휴대폰과 일부 가전제품, 자동차가 선전하고 있지만, 세계시장의 점유율로 보면 아직 미약한 수준입니다.
우리의 기업들 특히, 작지만 강한 회사를 지향하는 CEO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김유진 루이까또즈 마케팅팀장 / 호서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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