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도시 남녀의 패션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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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2007-08-24 오후 6:57:39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는 각기 다른 네 명의 도시 남녀가 벌이는 엇갈린 사랑 이야기다. 소위 2030세대의 취향부터 사고까지 집약시킨 영화는 이른바 ‘도시 남녀의 세련된 이미지’로 풀어내고 있다. 두 커플의 엇갈린 아슬아슬한 연애 행각은 ‘크로스 연애’라고 미화(?)됐고, 다채롭고 화려한 볼거리는 낭만적인 일탈에 젖기에 충분했다. 감정의 기복에 따라 바꿔 왈츠를 추는 그들의 패션 또한 큰 볼거리다. <편집자주>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는 정윤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매력적인 4 남녀, 엄정화, 이동건, 한채영, 박용우가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대조적 구도에 놓인 패션 코드
활기차고 귀엽지만 일할 땐 누구보다 열정적인 패션 컨설턴트 유나(엄정화 분)와 유머러스하고 다정다감한 호텔리어 민재(박용우 분). 그들은 “아직까지 서로를 보고 심장이 뛰면 심장병”이라고 믿는 결혼 3년차 부부다. 이와는 반대로 차갑고 무례하기까지한 워커홀릭 영준(이동건 분)과 지적인 외모와 차분한 성격의 조명 디자이너 소여(한채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뜨거운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설레임 없는 부부다.
개성이 뚜렷한 4명의 주인공들의 인물묘사는 패션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패션 컨설턴트로 일하는 유나는 ‘명품 샘플’에서 건져 올린 세련되고 에지있는 의상으로 화려하고 도발적인 코드로 일관한다. 그의 남편인 민재 역시 패션 컨설턴트의 남편답게 밝고 경쾌한 컬러와 숨어있는 뜻밖의 디테일로 ‘트렌드 아이템’으로 무장한다.
이에 반해 소여는 조명 디자이너로 부유한 집안에 며느리, 딸답게 고급스럽고 페미닌한 의상을 선보인다. 이는 부드러움 속에 감추고 있는 소여의 격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듯한 코드로 해석된다. 영준은 ‘자신의 방식으로 옷을 입는다’며 셔츠에 노타이, 원 버튼의 수트 등으로 패션에 무심하다.
유나와의 첫 미팅, 좋게 말하면 ‘믹스앤매치’가 뛰어난, 나쁘게 말하면 ‘대충’입는다는 유나의 평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는 그는 무례하기까지 하다.
주인공들의 엇갈린 사랑은 지인(최재원 분)이 개업한 바(bar)에서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다.
시작부터 대조를 이룬 그들의 스타일은 대번 눈에 띈다. 금사를 넣은 루렉스 장식이 반짝이는 브이넥의 블라우스를 입은 유나, 패션 컨설턴트의 남편답게 스타일리시함이 돋보이는 민재의 정돈된 수트. 이에 반해 무채색의 코드로 고요한 자신의 패션 스타일을 내비친 소여, 그레이 수트에 셔츠의 단추를 풀고 약간의 구김까지 가 있어 패션의 무관심한 영준.
이들의 대조적인 패션 코드는 스토리가 극으로 치달으면서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특히 여주인공들의 의상은 주목할 만 했다.


도발 VS 차분
스크린에 오래 등장하면서, 여자 주인공들의 성향을 대조적으로 고스란히 드러낸 의상은 바로 유나의 보색 대비가 강렬한 란제리 룩과 소여의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엠파이어 라인의 원피스다.
극중 직업답게 스타일링이 돋보이는 유나는 커다란 액세서리로 절제와 과함의 중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눈에 띈다. 파이트 클럽에서 입었던 란제리 룩은 상하의 레드와 짙은 네이비의 보색 대비를 이룬 호블 스커트와 란제리 블라우스는 강렬해 당당하고 멋진 스타일로 유나를 대변하고 있다. 이와 매치한 크리스털의 링 귀걸이, 레드 스티치가 돋보이는 「MCM」의 네이비 페이턴트 레더 빅 토트 백, 붉은 호블 스커트와 조화를 이룬 아찔한 레드의 스틸레토 힐은 감각적이다.
특히 이 룩은 TPO에 맞는 변화무쌍함을 보여줬는데, 오전에 영준과 미팅에는 화이트의 숏 벨티트 재킷을 입어 정숙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저녁 때가 돼서는 재킷을 벗어 또 다른 느낌을 주었던 것.
이 밖에도 영준과 화해 무드에서 선보인 블루의 블랙 벨티드 원피스는 볼레로와 매치돼 스타일리시함이 돋보였고, 깊숙히 젖어든 엇갈린 사랑을 확인할 때 화이트의 매니시한 수트는 레오파드의 탑과 클러치 백으로 소화시켰다.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로 일관하는 소여는 부드러운 원단과 라인을 가진 의상들로 채워졌다. 샤넬의 트위드 롱 재킷부터 블랙 앤 화이트의 정제된 매치까지 럭셔리함과 청순함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홍콩 여행 중에 입고 있던 엠파이어 라인의 원피스는 레이스와 파스텔톤의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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