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더 파워’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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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7 오후 2:11:52

오더(Order)의 힘, 그것은 무소불위의 힘이다. 브랜드 내부에서는 오더를 손에 쥐고 있는 담당자가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오더를 받기 위해 많은 협력업체들이 줄을 서고, 심지어 오더를 받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가격, 품질, 납기는 어느 정도는 오더 담당자와 생산 담당자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물론 모든 오더 담당자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 브랜드와 거래 경험을 가진 프로모션 업체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상당수는 현실을 인정한다. 결국 브랜드가 멍든다. 브랜드의 소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오더를 관리해야 할까? 첫째, 담당자와 사업부장은 공정해야 한다. 수준 있고 능력 있는 검증된 협력업체들을 발굴하고, 그 능력과 경쟁력에 따라 오더를 배분해야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브랜드가 살고 내가 성장할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 오더를 앞세워 협력업체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면 안 된다. 둘째, 디자이너와 생산업체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소싱 전담팀의 역할이 중요하다. 생산자와 디자인실의 중간에서 생산에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문제점들은 신속히 풀어주고, 생산라인이 끊기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셋째, 디자이너와 MD 등 실무자들의 자질 향상이다. 흔히 디자이너들은 협력업체 담당자들 또는 대표에게까지도 안하무인인 경우가 많다. 샘플(Approval Sample) 컨펌 과정, B/T 또는 원부자재 컨펌 과정에서 일방적인 갑-을 관계를 느낄 수 밖에 없다. 브랜드와 생산업체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좋은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동반 성장하는 관계이지, 절대 상하 관계로는 발전이 없다. 다시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이너들의 자질이다. 수준이 낮다 보니 작업지시서 및 디테일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협력업체에 넘어가고, 진행 과정에서 변경하는 경우가 상식적인 선을 넘고 있다. 하루밤 자고 나면 생각이 바뀌고, 바로 디테일이 변경된다. 그로 인해 가격 네고가 끝난 후에 다시 조정하고, 그만큼 생산이 늦어지기 때문에 납기에도 영향을 끼친다. 또 바쁘다는 이유로 컨펌이 며칠씩 뒤로 미루어지는 것은 헤아릴 수 없다. 다시 말하자면 디테일 변경, 사이즈 변경, 컬러 변경, 패턴 변경, 부자재 변경, 심지어 메인 원단 까지도 변경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현실은 결국 생산 과정에서 코스트 인상과 불량 제품 발생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있는 현지 공장들은 한국 오더만 생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주,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의 오더를 꾸준히 생산하고 있는 중국 사람들에게는 한국 오더가 제일 까다로운 오더로 인식되어 있다. 그들은 그 동안 완벽한 작업지시서와 디테일(Detail)을 받아 생산하는데 습관이 되어 있어, 한국 오더를 해보지 못한 공장들은, 수시로 변경되는 디테일을 이해를 하지 못하고 혀를 내두르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 오더는 좋은 공장을 찾기도 힘들다. 바로 그들이 한국 오더를 생산하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연히 가격을 더 주고 생산을 의뢰할 수 밖에 없다. 중국 공장들은 한국 오더를 수량 적고, 까다롭고, 디테일이 수시로 바뀌는 어려운 오더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인식을 전환하고, 실력을 키워 한국 오더도 중국에서 환영 받으며 생산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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