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읽는 것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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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6 오전 10:04:47

패스트푸드는 왜 미국에서 시작됐을까? 왜 미국인은 조지 부시를 대통령으로 뽑았을까? 왜 미국인은 축구가 아닌 야구에 열광할까? 왜로 시작되는 이런 질문들은 우리 스스로도 숱하게 제기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물의 의미를 각인하는 시기는 7세까지라고 한다. 미국 어린이는 미국이라는 환경에서, 한국 어린이는 한국이라는 환경에서 가장 활발한 학습 기간을 보낸다. 그리고 이 학습기간에 형성된 구조가 잠재의식을 지배하게 된다. 그리하여 문화가 다르면 동일한 사물에도 다르게 반응하게 된다.
인간 행동의 배후에 있는 참된 의미를 찾아내는 열쇠는 구조를 이해하는데 있다.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이 하는 말의 내용보다 구조를 살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책 <컬처 코드>의 주제이다. 여기서 코드는 자신이 속한 문화를 통해 일정한 대상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라고 정의된다.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사람들은 어떤 사물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찾는다. 자신이 속한 문화 속에서 성장했고 문화 속에서 살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상은 보이는 대로 돌아가지 않으며, 그 기저에 깔려 있는 코드를 모르면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은 모두 12개의 챕터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1번과 3번, 9번을 중심으로 요약, 정리했다.


1. 문화적 무의식의 발견
컬처 코드를 발견하는 나의 방법론은 다섯 가지 원칙을 따르는데, 이 원칙들을 설명하려면 코드를 발견하는 작업 과정을 들여다보는 방법이 가장 좋다. 그래서 지금부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를 밝혀낸 과정으로 여러분을 안내하려고 한다.
원칙 1: 사람들의 말을 믿지 마라.
사람들은 관심사나 취향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질문자가 원하는 답변을 하는 경향이 있다. 자동차에 대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물었을 때 1차적으로 얻은 답변은 모두 대뇌피질에서 나온 것들로서 뛰어난 연비, 안정성, 기계장치의 신뢰성 등이었다. 그러나 컬처 코드를 찾기 위한 각인(刻印: 본능적으로 가지는 학습 약식의 하나) 발견 작업이 진행되면서 본능에 자리 잡은 뇌에서 답변이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 자동차 열쇠를 쥐었을 때 느꼈던 해방감에 대한 이야기, 자동차 뒷좌석에서 처음 성적 경험을 했을 때에 관한 고백을 들으면서, 나는 미국인이 자동차에서 기대하는 것은 뛰어난 성능이 아니라 자유롭고 관능적인 경험이란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발견의 결과로서 탄생한 자동차가 크라이슬러의 PT 크루저이다. 도전적이며 섹시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PT 크루저는 미국인의 컬처 코드에 부합함으로써 폭발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다.
원리 2: 감정은 학습에 필요한 에너지다.
감정이 강할수록 경험도 명확하게 습득된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자동차 뒷좌석에서 생애 첫 성적 체험을 한다는 사실은 자동차에 대한 그들의 감정이 얼마나 강렬한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원리 3: 내용이 아닌 구조가 메시지다.
사람들의 행동 방식을 이해하려면 행동 자체의 내용보다 구조를 살펴보아야 한다. 나는 각인 발견 작업 시간에 참가자들이 하는 이야기 내용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구조에 집중한다. 참가자들이 자동차에 대해 말하는 동안 그들이 어떤 차를 몰았는지, 차를 몰고 어디를 달렸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와 자동차의 관계, 운전 경험과 그에 따른 감정의 관계였다. 이런 관계, 즉 구조를 통해 나는 미국인의 강한 정체성이 자동차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원리 4: 각인의 시기가 다르면 의미도 다르다.
우리는 대부분 7세까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물의 의미를 각인한다. 어린 나이에 잠재의식 속에서 이루어진 강력한 각인은 그들이 어떤 문화에서 성장하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것이 바로 문화가 다르면 동일한 사물에도 다르게 반응하는 이유이다. 자동차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미국 아이들은 자동차가 가족 간의 유대감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필수적이고 과시적인 생활용품이라는 사실을 일찍부터 배운다. 그래서 그들이 성장해 자동차를 구입할 때가 되면 이러한 감정적인 연관성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한다.
원리 5: 문화가 다르면 코드도 다르다.
각인 발견 작업의 결과 자동차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개성(Identity)’으로 나타났다. 미국인은 다른 종류의 차들과 분명하게 구분되는 독특한 자동차를 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PT 크루저처럼 개성이 강한 자동차가 구태의연한 세단형 자동차보다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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