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소대장으로 군 생활을 했을 때의 일입니다. 여단장의 순시를 하루 앞두고 병사 전원이 대대 막사 청소작업에 투입됐습니다. 특히 창문 유리를 반짝반짝하고 투명하게 닦도록 특명이 내려온지라 그곳에 온 신경이 집중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와보니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병사들이 정신없이 창문을 닦느라고 1층 막사 앞 화단의 꽃들을 절반쯤이나 밟아버린 것입니다. 그 친구들의 대답이 더 걸작이었는데, ‘창문을 잘 닦으라는 명령은 받았지만, 화단을 밟지 말라는 명령은 못 받았기에 실수했다’는 것입니다.
그때 느낀 점은 ‘타성에 길들여지면 아주 단순한 것도 스스로 생각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학에서 지난 수년간 브랜딩을 가르쳐오며 가장 어려움을 겪는 점도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진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사고법을 가르치는 것 입니다. 굳어진 학생들의 머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자주 활용하는 아이디어 발상법 중 하나는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입니다.
자유로운 사고를 위해 상대방의 아이디어에 대한 비판을 금하고 열린 마음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질(質)과 관계없이 가능한 많은 아이디어를 생성해 문제의 해결과 기회를 찾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창의력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해서 프로가 돼야 하고,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열정과 사랑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지속적으로 시너지를 이루며 쌓여 나갈 때 창의력이 발산됩니다.
경제전문지 포춘에 의해 ‘2007년 일하기 좋은 100대 미국기업’중 1위에 선정된 구글(Google)은 창의적 기업문화의 대표 사례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놀이터 같은 직장’은 인재를 부릅니다. 실리콘밸리에서 ‘구글 캠퍼스’로 통하는 구글 본사엔 수영장부터 스파 및 마사지 시설, 당구장, 무료 의료 서비스에다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하루 세끼 식사와 음료수가 모두 공짜로 제공됩니다. 잘 먹고 잘 쉬는 데서 세상을 놀라게 할 창의력이 나온다고 믿는 구글식 복지 시스템은 직원들에게 엄청난 자부심과 만족감을 줍니다. 엔지니어들에게는 업무 시간의 20%를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나 프로젝트에 맘대로 쓸 수 있도록 할애합니다. 이런 성공 시스템이 한국적인 현실에는 거리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창의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은 발전하기 힘든 시대가 도래했다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을 듯 합니다. <루이까또즈 마케팅팀장·호서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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