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비걸 ‘잭스’ 햅번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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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5 오후 2:43:42



영국판 <보그>의 패션 에디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영국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이목을 집중시킨 <러브&트러블>은 기대했던 상상 속 판타지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명품 드레스들이 다수 등장한다는 한 가지 공통점만 빼고는 우리가 선망하는 패션계에 대한 사실적인 고찰은 없다. 뛰어난 패션 감각, 쿨한 연애관, 그리고 훈남 게이 룸메이트까지 갖춘 완벽한 ‘워너비걸’ 잭스는 시대가 원하는 젊은 여성의 전형이다. ‘워너비걸’ 잭스가 60년대 패션 아이콘인 오드리 햅번을 만나 핑크 레이디로 부활했다.  <편집자주>



<러브&트러블>은 알렉 커시시언(Aleck Keshishian)이 메가폰을 잡고 브리터니 머피(Brittany Murphy)(잭슨 역)와 산티아고 카프레라(Santiago Cabrera)(파울로 역)이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이 영화는 ‘게이 코드’로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중심이다. 사랑하는 사람과는 잠자리를 함께 하지 않는 잭슨은 쿨한 연애관의 소유자로 나온다. 외로움이 싫어 헤어진 남자 친구와 사랑없는 섹스를 즐기지만 쉽지만은 않다. 잭슨의 연애 방정식을 게이 룸메이트 피터(매튜 리스 분)가 코치한다. 반대로 잭슨은 피터의 게이 사랑을 이룰 수 있도록 소개팅을 주선하고 조언을 서슴지 않는다. 이런 잭스 앞에 나타난 훈남 파울로는 함께 작업하는 포토그래퍼 샤샤의 어시스턴트로 인위적인 패션 사진보다는 생동감 넘치고 솔직한 르포 사진을 사랑하는 포토그래퍼다. 이 두 주인공의 러브 라인은 오해와 실수를 연발하며 끝내 부부의 연을 완성한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이미 흥행에 성공을 이루며 많은 패셔니스타들에 입에 오르내렸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영국판이라며 들썩이게 했던 소문과는 다른 셈이다. 물론 두 영화의 공통점도 있다. 패션 에디터라는 직업과 명품 드레스들의 등장이라는 점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패션계를 주름잡는 편집장의 카리스마와 비서의 자아 찾기에 맞췄다면, <러브&트러블>에 매력은 패션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독자들의 즐거움과 닮았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패션을 이해하는 복선
이 영화에 의상을 담당한 미셸 크랩튼(Michelle Clapton)은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영화에 등장한 대표적인 브랜드만 봐도 「샤넬」 「디올」 「아르마니」 「랑방」 부터 「안나몰리나리」 「스텔라맥카트니」 「롤랑 무레」 등 배우 캐스팅의 화려함을 능가한다. 
또한 런던 특유의 빈티지함과 소호 브랜드를 이용한 믹스앤매치를 시도해 ‘런더너’의 분위기에 충실했다. 빼놓을 수 없는 구두는 언제 그랬듯(?) 「지미추」와 「크리스티앙 루브탱」의 스틸레토 힐로 채워졌다.
이 영화는 <티파니에서 아침을> <노팅힐> 등이 영화 속에 영화로 등장한다. ‘영화 안에 영화’라는 독특한 구성은 영화의 패션을 이해하는 복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사랑 받고 있는 오드리 햅번 주연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잭슨과 그의 룸메이트 피터가 상용하는 영화 목록 1호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원작자인 게이 작가 ‘카포티’처럼 시나리오 작가이자 게이인 피터에게 이 영화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또한 동거녀(?)이자 대학동기 잭스에게는 ‘이보다 더 환상적인 로맨스는 없다’고 여길 정도로 사랑을 꿈꾸게 하는 영화이자 그의 룩을 대변하는 ‘햅번 스타일’의 지침서로 통한다. 참 둘이서 함께 영화를 볼 때 등장하는  TV는 벽걸이용 LG플래툰 TV다.



도회적인 햅번으로 재탄생
잭슨은 영국 <보그>에 패션 에디터답게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한 스타일 감각을 선보인다. 그가 소화한 햅번 스타일은 현대적으로 가공해 도시적이며 시크한 스타일로 재탄생시킨다.
햅번이 연출했던 뱅 스타일의 짧은 앞머리와 다크 브라운의 풍성한 헤어로 연출한 포니테일 스타일부터 시작해 그의 룩은 가감 없이 햅번을 닮아 있다.
패션 화보 촬영 현장에서 블랙 홀터 티셔츠와 스키니 진으로 활동이 편할 수 있도록 연출했고, 약간의 디테일이 첨가된 튜닉 드레스들은 레깅스와 매치했다. 아우터로는 핫 핑크의 코트나 버버리 트렌치 코트와 매치시켜 평범하지 않으며 패션 에디터다운 스타일링 센스를 엿볼 수 있

함민정 기자
hmj@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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