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ilano”? - 세계의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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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6 오후 3:37:12

솔직히, 이런 것도 있다, 하고 글을 쓰는 것과 조금쯤 무거운 주제를 다루며 글을 쓰는 것 사이에는 에너지 소모량의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전자는 글을 쓰면서도 즐겁고, 후자는 마치 하기 싫은 숙제 같다. 하지만, 화두를 꺼냈으니 한 번 쯤 더 힘겨운 글쓰기를 계속해본다. <정인희(ihnhee@kumoh.ac.kr)| 금오공대 교수> 그 전에 잠깐 다른 얘기. 신문사에서 제목을 바꾸거나 편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실수들은 논외로 하고, 가끔씩 필자가 넘긴 원고에서도 깜빡 하는 새 그만 오타나 틀린 내용이 활자화 되어 나가는 경우가 있음에 양해를 구하고 싶다. 신문의 속성상, 원고를 발송한 바로 다음 순간 잘못을 깨달았다 하더라도 이미 원고가 인쇄에 들어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 세세한 일을 일일이 다음 호에 ‘정정’으로 내보내야 하는가에 대한 확신 또한 서지 않아 그냥 슬며시 지나가곤 한다. 예를 들면 지난 번 크리스마스트리 이야기를 할 때 ‘스와로브스키’를 ‘스와보로스키’로 잘못 쓴, 아니 ‘친’ 일이 있다. 분명히 알파벳 철자까지 다시 찾아 확인하면서 한글로 옮겼는데, 한 밤중 작업으로 인해 손이 따로 놀아 그런지 원고에는 오타가 났다. 다음 날 바로 정정을 요청했으나 이미 원고는 편집장님의 손도 떠난 뒤다. 브랜드를 잘 아시는 독자들이니까 이 정도는 애교로 봐 주실 거라 생각한다. 또 한 가지를 고백하자면, 스칼라 극장 사이트를 읽을 때 ‘org’를 철자대로 ‘오에레지’라고 읽는다고 쓴 것이 있다. 분명 몇 번쯤 그렇게들은 것 같았는데, 실제로 ‘믿을만한(!)’ 사람에게 확인하지 않은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려 재차 삼차 확인 작업에 들어간 결과 ‘com은 컴이고 net은 넷이고 org는 오르그야’하는 정답을 얻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영어를 숭배한다. 영어와 똑같이 읽는다는 단어를 얘기해 줄 때는 뭔가 자랑스러운 느낌이 배어나오는 듯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 사람들과도 조금쯤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 자신들의 단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영어를 사용하면 뭔가 더 ‘트렌디(이건 한국어로 대체하기가 좀 곤란하다)’하고 멋있게 보인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그래서 현재 국내 대학의 수많은 학과 및 전공 이름은 국적 불명의 고유명사가 되어버렸다. 「H&M」의 경우 처음부터 믿어 의심치 않고 ‘에이치앤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국 모 일간지 기자가 프랑스의 ‘아슈엔엠’이라고 쓴 것을 보고 ‘혹시 이탈리아 사람들도?’ 하는 의문이 들어 한동안은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H&M」을 어떻게 읽느냐’고 묻고 다녔다. “글쎄, 나는 헤네스 앤 모리츠라고 원래 단어로 읽는데 아마 일반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까앤엠으로 읽지 않을까?” “그래?” 그 이후로 수차례에 걸쳐 확인한 것은 “그건 그냥 영어로 읽어, 에이치앤엠.” 이제는 프랑스에서 정말 아슈엔엠으로 읽는 지 확인해야 할 차례 같다. 한편 우리나라와 너무 비슷해서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 한 가지는 이메일 주소에서 ‘@’를 읽는 방법이다. 어느 샌가 우리나라에서 자연스럽게 ‘골뱅이’라고 부르는 것. 이탈리아에서는 ‘키오촐라(chiocciola)’라고 읽는다. 바로 달팽이라는 뜻이다. 밀라노우니카의 웹사이트는 www.milanounica.it(부부부 푼토 밀라노우니카 푼토 이트) 다. 지난 번 행사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벌써 2007년 9월 다음 행사 일정이 올라와 있다. 프레미에르비종(Premiere Vision)은 2008년 가을 일정까지 나와 있다. 혹시나 해서 프리뷰인서울(PIS) 웹사이트를 찾아 들어가 본다. 2006년 9월 6일부터 9월 8일까지 행사를 했다는 사실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패션의 속성, ‘앞서 간다’ 학생 신분이었을 때 들었던 패션 마케팅 수업 내용 중 지금도 불현듯 길을 걸으면서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은 ‘앞서 간다’는 패션의 속성에 관한 것이다. 그리하여 패션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남들보다 새로운 트렌드를 빨리 채택할 뿐 아니라 계절감에 있어서도 앞서가야 한다고, 아마 선생님께서 지나가는 말씀처럼 하셨던 것 같다. 봄이 올 때는 날씨가 조금 쌀쌀하더라도 남들보다 빨리 겨울옷을 벗고 봄옷을 입을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봄이 왔는데도 트렌디하기는 하나 철지난 겨울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은 신선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 패션은 무엇보다도 새롭게 느껴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개인 수준에서도 이럴진대, 명색이 패션을 다룬다는 박람회의 웹사이트는 그 어떤 정보보다도 앞서가며 빨리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2007년 가을 일정을 찾아보는 사람들에게 철지난 2006년 일정을 보여주는 것은 이미 패션을 패션답게 다루기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그때그때 준비해서 하는 행사로구나, 하는 느낌까지 준다. 이런 사소한 것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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