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오디세이 (41)- “A Milano”⑭/스칼라 극장에서 공연 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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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3 오후 3:35:35


www.teatroallascala.org. 스칼라 극장의 웹사이트다. “부부부 푼토 테아트로알라스칼라 푼토 오에레지”라고 읽는다. 영어에서 ‘u’에 대한 ‘w’의 관계가 ‘유’와 ‘더블(double)유’인 것처럼, 이탈리아어에서도 ‘부’와 ‘도피아(doppia)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사이트를 읽을 때만은 ‘w’를 그냥 ‘부’라고 한다. ‘도피아부도피아부도피아부’는 너무 길고 비효율적이다. 푼토(punto)는 ‘점’이다.   <정인희(ihnhee@kumoh.ac.kr)| 금오공대 교수>


밀라노에 와서 스칼라 극장에 가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에 스칼라 극장 시스템에 대해서도 잘 알고 호의적인 사람이 있어서 도움을 받는 것일 테지만,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 않는 이상 밀라노에서 누군가로부터 어떤 친절을 지속적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위의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 이탈리아어와 영어의 2개 국어로 제공되고 있는 정보를 열심히 읽으면 된다. 혹은, 지하철 두오모(Duomo) 역으로 들어가면 ‘스칼라 극장 매표소’라는 화살표가 보이기 때문에 그 화살표를 따라 매표소를 찾아가면 된다.
이탈리아어를 모르더라도, ‘스칼라(Scala)’라는 글자만 알아볼 수 있다면 문제가 없다.
스칼라 극장 매표소는 이 곳 두오모 역과 스칼라 극장, 두 군데에 있다. 두오모 매표소는 상설 매표소인 반면 스칼라 매표소는 매 공연 두 시간 전에만 문을 연다. 두오모 매표소 입구 정면으로는 매표창구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안내데스크가 있는데 그곳에서 수북이 쌓여 있는 ‘시즌 가이드’를 무료로 얻을 수 있다. 책값이 무척 비싼 유럽에서, 엄청난 양의 가이드를 무료로 배포할 수 있는 것은 광고를 싣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시즌 가이드에서는 현대자동차 광고도 발견할 수 있다.
가이드를 가지고 돌아와 하루 저녁 내내 이 가이드를 공부하고나면, 공연 일정과 극장 시스템에 대해서 대충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몸으로 부딪쳐가며 여러 가지를 더 익혀야만 비로소 스칼라 극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스칼라 극장은 치밀한 사전 계획에 따라 연간 공연 일정을 구체적으로 확정한다. 그리고 그 계획 하에 시즌(연간) 티켓을 판매한다. 이번 시즌의 경우 시즌 티켓 종류는 6종. 11개의 오페라와 발레를 관람할 수 있는 오페라-발레 티켓, 오페라와 발레 4개 공연을 모아 놓은 미니 티켓, 주말 공연 5개로 구성된 주말 티켓, 4개의 발레 공연을 보는 발레 티켓, 콘서트 5개만 모아놓은 콘서트 티켓, 그리고 7개 리사이틀 관람용 리사이틀 티켓이다.
그러니까 정말로 음악을 사랑하거나 스칼라 극장의 공연을 확실히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시즌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당장 사야한다. 그럼, 연간 모든 공연을 1회씩 다 관람하기 위한 시즌 티켓을 구매한다고 했을 때 그 가격은 얼마나 될까? 제일 비싼 좌석은 필자가 동경해마지 않는 무대 정면의 로열박스석(palco centrale)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좌석표는 팔지 않는다. 유명 인사를 위한 특별석일 터이다.
1, 2, 3, 4층의 박스석(palchi)은 방향에 따라 4명에서 6명까지 앉도록 되어 있는데 시즌 티켓에서는 박스 단위로 일괄 판매하므로 혼자나 둘이서 구매하기에는 너무 비싸다. 개인 단위로 예약하는 좌석은 홀 좌석과 갤러리석인데 마음에 드는 자리를 하나 정해서 시즌 내내 같은 좌석에 앉게 된다. 정면 박스석 앞줄과 홀 좌석은 가격이 같으므로, 최고가 견적을 홀 좌석 1인 기준으로 뽑아보자. 오페라-발레 티켓이 1,740유로, 미니 티켓이 550유로, 발레 티켓이 420유로, 콘서트 티켓이 300유로, 리사이틀 티켓이 203유로이니 이 금액을 더하면 3,213유로로 400만원이 약간 넘는다. 
이번에는, 시즌 티켓으로는 제일 저렴한 6층 갤러리석 중앙 앞줄에 해당하는 5등급 좌석의 가격을 계산해보자. 575유로+190유로+160유로+175유로+105유로하니 1,205유로다. 약 150만원에 해당한다. 1등급 좌석의 37.5%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가격 격차는 오페라, 발레, 콘서트에 따라 각기 달라서 1등급 좌석 가격 대비 5등급 좌석의 가격 비중이 오페라의 경우 32%, 발레의 경우 38%, 콘서트의 경우 58%이다. 콘서트의 경우 듣는 것이 중심이니까 잘 안 보인다 하더라도 크게 값을 깎아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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