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과 동의보감의 비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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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5 오후 7:26:50

1. 허준의 출생 비밀 허준의 출생에는 3가지 비밀이 있다. 언제 태어났는지, 어디서 태어났는지, 누구에게서 태어났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을 밝혀줄 공식 기록으로는 허준이 속한 양천 허씨 내금공파의 족보가 있다. 여기에는 허준의 출생이 조선시대 명종 원년(1546년) 3월 5일(음력)에 경기도 김포군 양천면 공암리(현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에서 태어났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허준이 임진왜란 때 의주까지 따라가서 임금을 치료한 공로로 수여받은 호성공신도(진주박물관)에는 이보다 7년이 빠른 중종 34년(1539년)에 태어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때문에 허준의 출생일에 혼란이 있지만, 역대 의관들의 출신과 족보를 소상히 기록한 자료가 좀 더 발견되면 이를 고쳐야 할지도 모른다. 허준의 출생지도 의문 투성이다. 족보에서는 공암리에서 태어났다고 되어 있지만, 유희춘이란 양반이 쓴 『미암일기』에는 허준의 아버지가 용천부사를 하고 있을 때 허준이 태어났다고 되어 있다. 또한 20대의 허준이 전라도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는 것을 근거로 전라도 출생설도 제기되고 있다. 허준의 어머니는 누구일까? 소설 동의보감에서는 조선 아낙네의 표본으로 일컬어지는 손씨 부인을 허준의 어머니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족보에서는 손씨 부인이 본부인으로 돼 있고, 허준의 생모에 대한 기록은 없다. 어떤 이는 허준이 전라도에서 활동했을 때 큰어머니였던 김씨 부인의 영향을 받은 것을 오해해서 허준의 어머니를 김씨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조선시대 최고의 명의이자 『동의보감』의 저자인 허준의 출생이 왜 이렇게 비밀에 쌓여있을까? 그것은 바로 허준의 출신 배경이 서자였기 때문이다. 허준의 집안 내력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허준이 속한 가문의 시조는 허선문이란 분으로 원래 가락국의 왕족이었다. 그러나 신라에 의해서 가락국이 망하자 허씨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허선문은 양천면 공암리에 뿌리를 내리고 농업에 종사했다. 어느 날 고려의 왕건이 후백제의 견훤과 싸울 때 식량이 떨어져 고생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허선문은 배에 식량을 가득 싣고 왕건을 찾아갔다. 전투에서 승리한 왕건은 그에게 공암 촌장의 직위와 함께 양천 허씨라는 새로운 본관을 하사했다. 그후 허선문의 후손들은 대대로 고려 왕실을 섬기며 문관(선비)으로 이름을 떨쳤는데, 14대손인 허금은 전리사판서를 역임한 공로로 문정공이란 칭호를 받기도 했다. 그 후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들어서자 허씨 집안에서는 학문을 버리고 무술을 닦아서 무관벼슬을 하기 시작했다. 허준의 할아버지인 허곤은 연산군 때 무과에 급제한 명장으로 왜구들과 수많은 전투를 치른 공로로 경상우수사(군단장급)에 올랐다. 허준의 아버지인 허론은 아버지의 은덕으로 용천을 비롯한 여러 지방의 사또를 역임했으나, 아버지처럼 큰 공덕을 쌓지는 못했다. 또한 그는 손희조라는 여자와 혼인했으나, 아기가 생기지 않았다. 결국 이름을 알 수 없는 첩을 통해서 2명의 사내아이를 얻었는데, 둘째로 태어난 것이 바로 허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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