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과 동의보감의 비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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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5 오후 3:12:00

7. 내의원에 들어간 허준 허준은 언제 내의원으로 들어갔을까? 이것을 밝혀줄 자료는 현재 3가지 뿐이지만, 서로 내용이 달라서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우선 허준의 족보에는 선조 7년(1574년)에 실시된 갑술년 의과에 합격해서 내의원에 들어갔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갑술년에 의과가 실시되었다는 공식 자료가 없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유희춘이 쓴 미암일기에는 유희춘이 허준에게 내의원에 근무할 수 있도록 청탁하는 천거장을 써 주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허준은 이것을 이조판서 홍담에게 주고 내의원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허준은 의과시험을 쳐서 정식으로 내의원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청탁을 해서 들어간 셈이 된다. 물론 미암일기에는 허준이 내의원에 들어갔다고 추정되는 선조 7년 이전에 벌써 종 4품 내의첨정 벼슬을 하고 있었다는 내용도 있다. 그리고 이조판서 홍담은 성품이 강직한 성리학자로 평소 청탁배제를 통한 인재 등용의 객관화를 주장했던 사람이다. 이런 내용으로 볼 때 허준의 내의원 진출에는 분명 비밀이 있다고 보여진다. 허준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은 조선왕조실록 중 하나인 선조실록이다. 실록에 따르면 허준은 선조 8년(1575년) 2월 15일에 안광익이란 의사와 더불어 선조의 병을 진맥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안광익은 누구인가? 애석하게도 그에 대한 자료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다만 허준과 더불어 대단한 의술을 지녔던 의사였을 것으로만 추측되고 있다. 만약 안광익에 대한 기록이 발견된다면 허준 일대기를 다시 써야 할 지도 모른다. 이제 허준의 내의원 진출에 대해서 결론을 내려보자. 신비의 의술을 지닌 20대의 허준은 서울 근교에 살았던 고위직 양반들에게 명의로 인정받는다. 이 중에는 정 2품 대사헌의 자리에 있던 유희춘과 이조판서 홍담도 포함되어 있었다. 허준은 그들의 가족 주치의 역할을 하면서 인맥을 형성시켰고, 그의 재능을 아끼던 누군가의 추천을 받아 내의원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허준의 내의원 생활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통상적으로 내의원에 들어가면 6개월간 궁궐의 기본 예절을 교육받고, 몇 차례의 시험을 쳐서 우열을 가린 후 보직을 받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허준은 내의원에 들어간지 1년 동안 아무런 보직을 받지 못했다. 어쩌면 짓궂은 선배 관리의 미움을 받거나, 눈부신 발전을 시샘한 그 누군가에 의해 고의로 ‘왕따’를 당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허준의 뛰어난 의술을 알고 있던 자의 도움으로 때마침 과로로 인한 허로병을 앓던 왕을 진맥하게 된다. 이 후에 허준은 명실상부한 내의원 의관이 되었다. 그러나 가난한 서민들의 질병을 치료하는 혜민서와 왕족이나 고위층의 질병 치료를 담당하는 전의감을 오가며 그야말로 험난한 의관 생활을 계속하게 된다. 실망과 좌절 속에서 고통의 나날을 보내며 환자 치료에 정성을 다하고 있던 어느날 허준은 뜻밖으로 왕의 호출을 받는다. 허준은 어의 양예수와 함께 어전으로 향하는데... 그때는 허준이 내의원 생활을 시작한지 6년 후인 선조 14년(1581년)의 어느 날이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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