꿇어라면 꿇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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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4 오후 5:20:27

지난 1일 한섬과 현대백화점이 서로의 체면을 세워주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함에 따라 ‘올린다-못올린다’는 현대백화점과 패션업체들 간의 밀고 당기는 1% 싸움이 일단락됐다. 이날 「시스템」 「에스제이」 「마인」 「타임」등 한섬계열 4개 브랜드와 현대백화점은 현대의 10여개 점포망 가운데 본점, 천호점 등 일부 점포의 수수료를 1% 올리는 선에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영캐주얼, 여성어덜트 등 대부분의 현대백화점 입점 여성 브랜드들이 지난 5월초에 손을 든 것에 비하면 한섬은 1달 가까이 버티면서 실익을 얻어낸 것이다. 출고정지 등 강수를 두며 버티는 한섬의 뚝심에 현대백화점은 일부 점포의 수수료를 조정하는 선에서 명분을 찾았다. 지난호에 등장 인기스타(?)가 되어 버린 익명의 ‘을’에게 현대백화점 수수료 인상건의 배경을 들어보자. “지난 3월 상품본부장이 새로오면서 수수료를 1% 올리라는 방침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롯데보다 수수료가 낮을 이유도 없고, 2조 매출에 1%면 200억원이 그냥 생기는 것 아니냐는 것이 현대 바이어들로부터 흘러나온 수수료 인상의 배경이었습니다. 이것이 뒤에 롯데의 1% 인상 계획으로 이어진 것이지요” 기자가 10여개의 업체들에게 현대가 수수료를 인상하게 된 구체인 배경(경영상)에 대한 설명이나 공식적인 통보를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을 던졌으나 3월 중순부터 구두로만 수수료 인상계획이 전달됐고, 통보시점은 업체마다 달랐다. 왜 인상하는지에 대한 설명 또한 공식적으로 행해진 바가 없었다는 것이 업체들의 이야기.(백화점 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수수료 인상, 세일 등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은 문서로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고, 문제가 불거지면 추후에 약정서나 세일요청공문 등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업체들의 전언. 어느 업체들은 아예 입점약정서-민감한 부분을 공란으로 비워 백화점에서 이를 보관하고 있어-마저 없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던 중 ‘수수료 조정 계획’이라는 제목의 어느 여성복업체 사장 앞으로 보낸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모 팀장 명의의 공문을 볼 수 있었다. 1.귀사의 일익번창을 기원합니다. 2.당사 ○○○P/C에서는 아래와 같이 수수료 조정을 계획중이오니 검토하시어 당 상품본부로 회신바랍니다. - 아 래 - 1. 인상내역 점구분 현마진 조정후 조정폭 조정시점 본점 35 36 1 00.3.1 무역점 34 35 1 00.3.1 천호점 32 33 1 00.3.1 신촌점 34 35 1 00.3.1 . . . . . . 성남점 2,적용일자 2000년 3월1일 부터 소급적용 현대백화점 패션상품본부 ○○팀장 아무개 왜 수수료를 조정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되어 있지 않지만 수수료 조정 계획을 알리고 이에 대한 회신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공문은 작성되어 있다. 패션업체에서 어떤 회신을 하였는지 궁금했다. “말이 의견을 묻는 것이지 실제는 통보나 마찬가지죠. 그냥 현대의 계획대로 가야죠. 한섬 같은 힘있는 업체야 버텨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업체는 그냥 따라 갈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뭐 다른 대안이 있나요?” ‘갑’과 ‘을’... ‘갑’이 너무 세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일까? 수요와 공급의 논리로 조정되는 자연스런 시장일 뿐일까? 다음호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보자.

황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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