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의 시각과 제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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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4 오후 2:59:58

백화점 수수료가 높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닌데 왜 최근에서야 이같은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는 것일까? IMF이후 노면 상권의 급격한 몰락으로 인해 백화점 의존 비율이 높아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노면상권을 주력으로 하는 중저가유니섹스 캐주얼이나 스포츠, 중저가 아동복 등을 제외한 대부분 패션기업들의 백화점 유통 의존율이 80%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백화점 유통을 롯데와 현대라는 2개의 업체가 양분하게 됐고, 패션기업들은 유통공간에 대한 선택의 기회를 사실상 상실하게 됐고, 롯데와 현대 2개 백화점은 사실상 독과점에 가까운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본 기획의 불씨가 된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수수료 1% 인상이나 최근 fashioninsight.com의 토론마당에 하루에도 몇건씩 올라오는 격앙된 목소리는 백화점유통을 지배하고 있는 2개 백화점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대표적인 사례다. 잦은 매장이동과 인테리어 교체, 파견사원 문제, 입·퇴점에 얽힌 불협화음 등은 예나 지금이나 백화점과 패션업체간의 다툼(?)의 단골메뉴고, 백화점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행태에 대한 개별 패션기업들의 반발과 몇몇 업체들의 집단행동은 대개 순간의 해프닝으로 끝나기 마련이었다. 이번 기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급과 수요가 낳은 시장의 원리다’ ‘어제 오늘의 이야기도 아니고 당장 해결될 문제도 아닌데 시간낭비다’라는 합리적인 만류론자들을 많이 만났던 것도 바로 이같은 다툼이 얼마나 오래되고 지루하게 진행되어 왔는가를 반증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기획의 3번째와 4번째편에서 살펴봤듯이 몇몇 백화점의 수수료는 책정의 근거나 원칙 등을 따질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협력업체인 패션기업들의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에 달해있고 이같은 내용에 대한 패션기업들의 공감이 확산되면서 백화점 수수료 문제가 전면에 부상하게 된 것이다. 이번 ‘한국 백화점 유통의...’기획 의도는 패션기업 입장에서 백화점을 공격하는, 모든 책임은 백화점에 있다고 몰아붙이는 마녀사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그런점에서 ‘사실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대신해주어서 고맙다’는 백화점 종사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패션업 종사자들도 눌렸던 목소리를 쏟아내는 것도 좋지만 서로 함께 가야하는 협력의 시각과 제안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기획의 중간부에 어쩌면 삼천포로 가는 듯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은 백화점이나 패션기업이 목을 메달아야 할 대상이 바로 ‘소비자’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어서다. 백화점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관행을 개선하고 수수료를 내려야 하는 진짜 이유는 진화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따라잡기 위해서다. 우리의 소비자는 어제의 소비자가 아니다. 오늘의 소비자는 ‘돈의 가치’를 스스로 메기는 척도를 소유하고 있으며, 또 더욱 세련된 척도를 제공하는 첨단의 정보통신에 노출되어 있다. < 다음호에 계속>

황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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