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꼬옥 드는 파트너를 만났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우선 파트너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그러므로 연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눈’이 된다. 이때 사람마다 체질이 틀리므로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는데, 이때 전술과 전략이란 군대 용어가 쓰이기도 한다.
눈에 확 띄는 옷을 입던지, 업무를 핑계 대고 가까이 하려고 하던지, 힘들 때 자진해서 일을 거들어주던지 하는 것은 포지티브 전술이다. 반대로 꾸중을 심하게 하거나, 회의할 때 민망할 정도로 지적을 하거나,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것은 네가티브 전술이다. 일단 파트너의 시선을 내게 돌려야 연애의 다음 단계로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인데, 파트너의 눈길을 끌지 못하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그런데 왜 마음을 움직이기 전에 눈길을 끌어야 할까? 그것은 바로 눈 속에 온 몸의 상태를 암시해주는 기(氣)가 흐르기 때문이다.
눈초리에는 심장의 기가 모여 있다. 그러므로 눈초리에 염증이 자꾸 생기거나, 눈곱이 자주 끼면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다. 흰자위에는 폐의 기가 모여있고, 아래 위 눈꺼풀에는 비장의 기가 모여 있다. 검은자위에는 신장의 기가 모여 있고, 가운데 눈동자에는 그 사람의 마음을 의미하는 신기(神氣)가 모여 있다.
눈을 통해 시선을 내게로 돌리는 것은 내 눈과 파트너의 눈을 통해서 서로의 기를 교류하려는 욕구이다. 옛말에 ‘마누라가 외간남자와 눈이 맞아서 밤중에 도망갔다’는 말이 있다. 배꼽을 서로 맞추어 보았다거나, 음부를 맞추었다가 아니고 왜 하필 눈이 맞았다는 말을 썼을까? 눈을 통해서 서로의 기를 교류했기 때문에 마음이 동했다는 의미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일단 파트너가 시선을 고정하고 나를 응시하기 시작하면 연애는 이미 시작된 것과 다름없다. 눈을 통해서 서로의 뜻을 확인했다면 천천히 “Case by Case”로 접촉 횟수를 늘려 가면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서로의 연줄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연줄이 뭘까?
옛날에는 연애보다 중매 결혼이 많았다. 그래서 각 집안을 자주 들락거리는 중매자를 통해서 처지가 비슷한 집안에게 혼인 의사를 물어보았다. 일단 말이 통하기 시작하면 일단 납채(納采)라는 것을 보내는데, 이것은 바로 신랑 될 사람의 인적사항을 적은 일종의 인사카드이다. 이것을 보고 신부집에서 마음에 들면 답서를 써서 보내는데, 이를 신랑집에서 받으면 신랑의 사주(생년월일시)를 적은 사주단자를 보낸다. 봉투 겉의 앞면에는 사성(四星), 뒷면에는 근봉(謹封)이라고 쓴 후 싸릿대를 쪼개어 만든 대를 끼우고 양끝을 청실과 홍실로 묶은 후 붉은 비단보에 싸서 보내는데, 이때의 청홍실이 바로 연줄이다.
연줄은 새 생명의 탄생과 연관성이 있는데, 집안 어른들이 청홍실을 하늘에 걸어서 새로운 부부 탄생을 고하는 것이다.
이것을 명줄(생명줄)이라고도 하는데, 명줄이 길고 튼튼해야 아기가 장수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각 집안의 어른들은 혼례에 예의와 성의를 다했다. 이에 하늘이 감응하면 연줄을 통해서 태어날 아기에게 복(四端)을 내려주는데, 이것을 삼신할미가 받아서 엄마에게 아기를 점지해준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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