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을 택일해서 부부가 합방을 했다면 모두 건강한 아기를 낳을까? 정답은 아니올시다이다. 물론 앞의 글에서도 장소 문제를 간단하게 언급했지만, 좀 더 적나라하게 알아보자. 우선 피해야 할 장소를 알고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좀 복잡한 문제이다. 어디서는 해도 되고, 어디서는 하면 안되는지 장소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해와 달빛이 비취는 야외에서 하면 안된다. 물론 그믐날 달이 없을 때도 안된다. 왜냐하면 별빛이 있기 때문이다. 흐린 날은 택일에서도 제외되므로 따질 필요조차 없다. 동굴 속에는 각종 벌레를 비롯하여 박쥐, 나방이 날아 다니므로 안된다. 또한 교육기관에서 관계를 가져서는 안된다. 옛날에는 서당이나 향교, 성균관이 여기에 속하는데, 요즘은 아마 대학교에 해당될 것이다.
종교시설에서 부부 합방을 하는 것도 안된다. 특히 오래된 사당이나 절, 무당들이 사는 굿당에서 관계를 가진 후 아기를 낳으면 선천성 질환에 걸린 아기를 낳는다고 한다. 또한 여자들이 자주 들락거리는 부엌이나 우물가에서 해도 안된다. 물론 뒷간에서 하는 것도 당연히 안된다. 또한 시체가 있는 상가 집이나 무덤, 상여를 보관하는 곳에서 부부 관계하는 것도 당연히 금기이다.
왜냐하면 우둔하거나 미련한 아기를 낳거나, 성격이 포악한 아기를 낳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장소를 피해서 관계를 한 후 아기를 낳으면 덕이 있고 현명한 아기를 낳을 수 있다. 그렇다면 옛날 사람들은 이런 것을 막연히 금했을까?
의학서에 나와 있는 이런 금기는 상당히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막연하게 터부시 한 것이 아니란 증거일 것이다. 그렇다면 옛날 사람들이 부부관계를 이런 곳에서 한 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까? 즉 어떤 부부가 아기를 낳았는데 불의의 사고로 아기를 잃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부부가 관계한 곳이 바로 위에서 말한 금기의 장소였다. 이런 내용이 하나씩 모여서 금기가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만약 이런 가설이 정말이라면 위의 내용은 참으로 사실적인 표현이 될 것이다. 하면 안되지만, 해 본 적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런 금기를 지키고 조용한 곳에서 부부관계를 한 후 임신이 되면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이 있다. 일단 부부관계를 피해야 한다. 태아가 자궁벽에 붙어서 튼튼한 뿌리를 내리는 삼개월 간은 특히 피해야 한다. 만약 부부관계로 자궁에 충격을 주면 태아가 유산되거나 잔병치레가 심한 아기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옷을 너무 덥게 입어서는 안된다. 태아에게 태열(아토피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도 너무 배불리 먹어서도 안되고, 술을 마셔도 안된다. 함부로 침이나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어서도 안된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서도 안된다. 지나치게 잠을 많이 자거나, 몸이 힘들다고 매양 누워있어서도 안된다.
이런 금기를 모두 지켜서 열 달 후에 아기를 낳는다면 분명 현명하고 똑똑한 아기가 나올 것이다. 요즘 영재교육 한다고 엄청난 금액의 수업료를 받고 두세살 아기들을 가르치는 곳이 있다. 그러나 진정한 영재교육은 임신 전부터 시작되어 출산 할 때까지 이루어진다.
아기의 건강과 행운을 바란다면 감성이 아닌 지성으로 부부 관계를 이끌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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