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중 경기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더불어 두통환자가 늘어나는데, 그만큼 머리 쓸 일이 많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은행 빚을 연장하느라 바쁘고, 사채업자는 돈 떼일까봐 걱정이며, 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혹시 정리해고 당하지 않을지 밤잠을 못 이룬다. 왜 머리를 쓰면 머리가 아픈 것일까?
머리 속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신비함으로 가득 차 있다. 첨단 과학으로도 두뇌의 비밀을 단 10% 정도만 해독하는 정도이니 옛날에는 어떠했을까? 아예 영혼이라고 하여 육체적인 뇌와 분리되는 또 하나의 존재가 있다고 설정한 종교에서도 이 문제는 골치 아플 수밖에 없다. 한의학에서는 머리 속이 골수로 가득 차 있고, 구불구불한 골짜기가 있다고 했다. 물론 뇌수의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골짜기 속에는 9명의 신이 사는데, 이 신들이 정신 활동을 주관한다고 믿었다. 만약 사람이 늙거나 병들어 죽으면 얼굴에 있는 일곱 개의 구멍을 통해 신들이 빠져나간다.
머리가 아픈 병을 두통이라고 하는데, 정말 두통이 날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혈압이 높아서 생기는 두통은 정두통(正頭痛), 감기 기운이 있거나 긴장해서 한쪽 머리가 아픈 것은 편두통(偏頭痛)이다. 몸에 가래가 있어서 어지럽고 머리가 아픈 것은 담궐두통(痰厥頭痛)이고, 음습한 날씨 때문에 생긴 두통은 습궐두통(濕厥頭痛)이다. 그러나 두통 중에서 가장 무서운 두통은 뇌종양이나 뇌혈관의 이상에서 비롯되는 진두통(眞頭痛)으로 치료할 수 없다.
이 외에도 몸이 허해서 생기는 기궐두통과 뇌풍증, 수풍증, 두면풍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두통의 종류는 많다. 치료 또한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너무 당연한 말이다. 두통에 따라 간단하게 집에서 응용할 수 있는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혈압이 높아서 두통에 시달릴 때에는 국화 꽃잎을 그늘에 말렸다가 가루내어 따뜻하게 데운 정종에 타서 먹어보자. 편두통이 심할 때에는 결명자를 가루내어 물에 반죽 한 후 양쪽 관자놀이에 붙이면 효과가 있다. 부부관계를 심하게 하고 나면 간혹 귀 뒤쪽에서 목까지 아픈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신장이 허해져서 생긴 후두통이다. 이때에는 신장을 보하는 처방을 복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두통이 있을 때에는 작설차가 좋다. 작설차는 눈과 머리를 맑게 하고 시원하게 하므로 식사 후에 한 잔씩 마시는 것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너무 자주 마시면 습병(濕病)이 생겨서 온 몸이 무겁고 의욕이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가스에 중독되어 머리가 아프다면 무가 좋다. 무를 갈아서 즙을 내어 마시거나, 무씨를 갈아서 식간에 먹으면 효과가 있다. 물론 무를 넣고 만든 물김치나 동치미도 효과가 있다. 감기 초기에 머리가 아픈 증상은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는다. 이때에는 파뿌리를 넣고 끓인 된장국을 뜨거울 때 후루룩 마시는 것이 좋다.
어지럼증도 두통만큼이나 종류가 다양하고 많다. 원래 어지럼증은 몸이 허약할 때 잘 생기지만, 신장이 약해지거나 바람을 많이 쐬어도 생길 수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도 어지럼증이 생기는데, 기운을 잘 통하게 하는 귤이나 유자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어지러울 때에는 더덕이 좋으므로 무쳐서 먹거나 끓여서 차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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