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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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2 오후 6:49:17

“광장시장은 평화시장을 낳고, 평화시장은 신평화시장을 낳고, 신평화시장은 동평화·청평화시장을 낳고, 또 이들은 아트프라자를 낳고, 아트프라자는 디자이너클럽과 밀리오레·두산타워를 낳고….” 우스개처럼 떠돌고 있는 ‘동대문 복음서 1장1절’ 이다. 나날이 그 부피를 넓혀가고 있는 ‘동대문 복음’의 뒷편을 조명해보았다. 동대문시장은 크게 3군데로 분류할 수 있는데, 「프레야 타운」, 「밀레오레」, 「두산타워」로 대표되는 현대식 대형 복합 쇼핑몰의 서부상권과 전국 도매점들의 메카인 「디자이너클럽」, 「밀리오레 밸리」(구 팀204), 「APM」으로 대표되는 동부상권, 그리고 나머지가 평화시장, 광희시장등의 전통 재래상권이다. 1905년 광장시장에서 출발한 동대문시장은 60년대 평화시장의 설립과 함께 국내 의류산업을 대표하는 도매시장으로 자리잡았다. 1997년말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동대문 시장은 오히려 성장했다. 외환위기로 일자리를 잃거나 구하지 못한 많은 전문인력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되었고, 그로 인한 현대식 마케팅, 수준높은 디자인이 박리다매의 원칙과 만나 가공할만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했던 것이다. 그 바탕이 된 무대가 바로 대형 복합 쇼핑몰이었다. 2,3년전부터 생기기 시작한 이 대형 복합 쇼핑몰은 소매까지 겸용함으로써 동대문시장에 사입자가 아닌 일반 고객을 끌어들여 동대문을 24시간동안 불이 꺼지지 않는 불야성을 만들어 버렸으며 ‘심야쇼핑’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 쇼핑몰 열풍은 지방뿐만 아니라 해외에까지 이어져 의류 완제품 수출에도 효자노릇을 했다. 이런 추세에 맞추어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존의 전통 재래시장 상권조차 ‘현대화’ 물결타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세상품과 수출 전문 상가로 탈바꿈하거나 완전개편을 통해 자구책 마련을 지속하면서 현대식 인테리어와 리뉴얼작업, 특화전략으로 사람들에게 인식을 달리하고 있다. 특히 전통 도매 시장 상권은 보세의류를 전문으로 하는 상가가 늘고 있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가는 리모델링을 통해 재탄생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 ‘땡처리’ 제품 전문매장으로 인식되어졌던 운동장 평화시장이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과 고급화전략으로 숙녀복 전문매장과 수입명품을 판매하는 「6Area」로 재탄생되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하지만 이들, 동대문 상인들이 모두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이전의 도매시장은 인기상품이 있으면 바로 카피상품이 생기기 때문에 매장간에 상품차이가 별로 없고 대부분 박리다매에 의존하기 때문에 매장간 매출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재래시장 상인들 사이에는 이른바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생겼다. 일매출 수천만원대의 매장이 있는가 하면 운영비를 감당하지도 못하는 매장들이 속속들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유형과 지역으로 볼 때 이런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동부의 도매중심 상권과 서부의 소매겸용 상권이다. 동부 도매상권이 잇따른 지방 쇼핑몰의 등장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서부 소매겸용 상권은 저가의 대형 브랜드의 탄생과 백화점 세일, 경기 침체 등 연이은 악재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으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이한 것은 그 양극화의 한쪽 끝에서는 또다른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도매상권에서는 「혜양 엘리시움」, 「우노꼬레」, 「아트프라자」등의 기존 상가들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반면 동부상권의 ‘빅3’라 일컫는 「디자이너클럽」, 「밀리오레 밸리」, 「APM」등 신흥 도매 쇼핑몰들은 정신 없을 정도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들이 호황을 누리는 이유는 지방거래처를 많이 가진 우수상인과 독특한 디자인을 통한 제품경쟁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일 상가내에서도 상인들의 능력에 따라 매출의 편차가 달라지는데 그 편차는 도매 보다는 소매겸용 상가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소매겸용 상가에서 매출 편차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상품의 마케팅 능력이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디스플레이, 그리고 서비스 차이가 비슷비슷한 수많은 매장들을 구분짓게 하는 것이다. 위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한마디로 매출을 결정짓는 가장 본질적인 것은 결국 ‘옷의 차이’라는 해답이 나온다. 대형 쇼핑몰이 고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동대문시장이 한때는 ‘패션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울 정도로 젊은 디자이너들을 몰리게 만든 것은 바로 동대문의 대형 쇼핑몰이었다. 직접 공장을 운영하며 물건을 도매하는 동부의 도매상가를 겨냥하여 한수 높은 전략으로 참신하고 젊은 디자이너들을 대거 끌어들였다. 패기 넘치는 이들의 노력으로 감각적인 디자이너 캐릭터 브랜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고, 곧이어 ‘문군트렌드’, ‘가니마루’, ‘

김기혁 기자
kira@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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