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옷보다 몸을 원한다
가+
가-

2007-02-08 오후 6:02:39

부와 권력의 상징은 아름다운 육체가 된다. 옷과 화장은 아름다운 몸을 강조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뚱뚱하거나 빈약한 몸매는 가난의 상징이 된다. 부자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대중들은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기 위해 열중한다. ◇소비자는 젊고 아름다운 몸을 원한다. 다른 이에게 아름답게 보이고 싶어하는 욕망은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망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은 화장과 옷으로 신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고 결점은 감추려 했다. 재미있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은 화장이나 옷과 같은 2차적인 도구로 신체를 치장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몸’ 그 자체를 고쳐 젊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또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아진 현대인들은 운동을 하거나 식이요법으로 몸매를 다듬는다. 아예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깍아 버리기도, 빈약한 부위에는 살을 붙이기도 한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광고가 건강과 몸을 아름답게 만드는 광고들이다. 또 가장 성업중인 병원은 성형외과이고 치과의사의 주 수입원은 충치 치료가 아니다. 현대인에게도 옷과 화장품은 여전히 아름다움을 위한 도구이지만,‘치장’ 보다는 ‘몸’자체가 더욱 관심의 대상이다. 멋진 옷과 화장은 부와 힘을 상징하지만 상징성이 크게 약화됐다.값이 싼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어도 잘 단련되고 가다듬어진 육체는 멋지게 보이기만 한다. 부와 권력의 상징은 아름다운 육체가 된다. 옷과 화장은 아름다운 몸을 강조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뚱뚱하거나 빈약한 몸매는 가난의 상징이 된다. 부자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대중들은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기 위해 열중한다. 아름다움을 위한 투자 1순위는 몸을 만들기 위한 투자다. 치장을 위한 투자는 그 다음이다. 신체를 과장하거나 감출 필요성도 줄어든다. 있는 그대로 드러내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몸매를 잘 드러낼 수 있어야 좋은 옷감이 된다. 부드럽지 않거나 운동하기에 불편한 옷은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다. 소비자는 입어도 입은 것 같지 않은 마치 피부같은 옷을 원한다. 출산이 감소하면서 젊은층의 인구는 줄어들지만 의학의 발달로 노년 인구가 증가한다. 그러나 발달된 과학과 의학은 청년과 장년과 노년의 구별을 모호하게 만든다. 중·장년도 청년과 같은 활기가 있으며 노년의 소비자도 장년과 같은 건강과 젊음을 지닌다. 겉모습을 보고서 나이를 가늠하기가 어려워진다. 영원한 젊음이 현실화되고 있다. 젊음은 아름다움의 기준이 된다. 딸이 입는 브랜드와 엄마가 입는 브랜드의 경계가 무너진다. 나이로 타겟을 가늠하는 것은 무의미해질지도 모른다. ◇소비자는 세계 시민이다. 600년전 문익점이 중국 여행에서 가져온 목화씨는 우리 의생활에 혁명을 일으켰다. 1,000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징기스칸같은 영웅들만이 세계여행이 가능했다. 500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바다를 건너 아메리카 대륙까지 간 사람은 컬럼버스를 비롯한 몇몇에 불과했다. 요즘 젊은이들 가운데는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1∼2달씩의 해외 배낭여행은 대학생 사이에 일반화 되었고 비즈니스를 위해 한달에도 몇번씩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도 많다. 중대형기의 개발 등으로 비행요금이 내리면 여행의 횟수는 더욱 잦아질 것이다. 여행의 변화보다 더욱 큰 변화는 인터넷의 발달과 같은 통신의 혁명이다. 파리에서 열린 오뜨꾸띄르 컬렉션의 소식을 거의 실시간으로 알 수 있으며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스웨덴의 H&M과의 인터뷰도 한국에서 앉아서 할 수 있다. 미국의 폴로는 한달에 1번꼴로 세일을 한다는 메일을 보내 나의 쇼핑충동을 자극한다. 여행과 인터넷기술의 발달은 그야말로 세계를 하나로 만들고 있으며 소비자를 글로벌 소비자로 만들고 있다. 유럽과는 몇 년 차이이고 일본과는 몇 년차가 난다는 이야기는 이제 옛말이 되어버렸다.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들의 이야기와 미국 대통령의 이야기가 우리 야구선수나 대통령의 이야기 만큼이나 친숙하게 들리기도 한다. 서로 다른 정부에서 세금을 내고 서로 다른 화폐와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언젠가부터 벌써 세계인은 한나라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경제발전의 정도에 따라 도시와 시골 정도의 차이만 존재하는 정도라면 너무 비약일까?

황상윤 기자
hsy@fashioninsight.com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