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다노」가 ‘이상에 가까운 옷’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은 연간 2천억원어치의 상품을 만들어 내는 대량생산 시스템과 생산된 상품을 10∼20% 밖에 남기지 않고 팔아버리는 판매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소비자시대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라는 틀을 구축하는 기업이 승리하는 시대다.
어느 기업이 소비자시대의 승리자로 남을까?
‘비싸게 보이는 옷을 싸게 파는 기업, 소비자의 시간을 아껴주는 기업, 심플한 상품을 공급하는 기업, 고객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 더 세련된 색상과 새로운 디자인의 상품, 입기 편안하고 손질하기 편한 상품을 만드는 기업’이 소비자 시대의 승리하는 패션·유통기업이 된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옷’을 만들고 ‘이상적인 쇼핑공간’과 ‘고객과의 이상적인 관계’를 가진 기업만이 성공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런 ‘이상’에의 접근은 과연 가능한 일이고 또 가능하다면 어떻게 ‘이상’이 이루어질 것인가?
마치 불가능한 것처럼 생각됐던 일들은 사실 이제까지 계속 이루어져 왔고 앞으로는 더욱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것이다. 90년 초반보다 10년이 지난 현재 오히려 10년전 보다 적은 비용을 지불해도 더 좋은 옷을 사입을 수 있다. 10년전 중저가 브랜드에서 티셔츠를 사입을 때 보다 「지오다노」에서 티셔츠를 사입은 사람들이 더 큰 만족을 느낀다. 색깔이 세련되고 품질이 좋을뿐더러 브랜드 이미지도 고급스럽기 때문이다. 「지오다노」가 ‘이상에 가까운 옷’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은 연간 2천억원어치의 상품을 만들어 내는 대량생산 시스템과 생산된 상품을 10∼20% 밖에 남기지 않고 팔아버리는 판매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소비자시대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라는 틀을 구축하는 기업이 승리하는 시대다. 많이 만들고 많이 팔아야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을 맞출 수 있다. 코스트를 절감하고 소비자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유통의 직영화가 이뤄진다. 유통마진 절감으로 옷값을 10∼20%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며 왜곡없이 빠르게 전달하고, 일관된 서비스와 이미지로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서는 잘 훈련된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이것은 직영으로 이룰 수 있다. 대리점과 백화점은 소비자 시대의 이념이 아니다.
유통과 생산간의 통합도 이뤄진다. 리스크 회피와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생산을 떼내던 아웃소싱은 더 큰 효율을 위해 직영의 형태로 재편된다. 유통업체가 생산업체에 투자를 해 서로의 이익을 일치시키기도 하며 생산업체를 아예 인수해 버리기도 한다. 최근 이탈리아의 아르마니는 생산업체를 인수했다. 피를 섞지는 않지만 하나의 생산업체가 하나의 패션·유통기업만 거래하는 생산의 계열화가 직영화의 전단계다.
지오다노의 경영자는 2천억원 매출을 한눈에 보고 40명의 직원으로 회사를 움직인다. 신규 브랜드를 몇 개쯤 더 내놓을 수도, 직원을 100명 이상으로 늘릴 수도 있었을 것인데도 브랜드 수도 사람 수도 사업초기와 변한 것이 크게 없다. 대신 소문나지 않게 대형 직영점을 하나 둘 늘리고, 생산의 계열화를 이뤘다. 직원들을 유통 전문가로 만드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어떻게 회사를 키우고 브랜드를 관리하고 전문가를 길러내야 소비자시대에 성공하는 패션기업이 될까?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고, 소비자시대의 이념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다.
황상윤 기자
hsy@fashioninsight.com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