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고백, 집착의 3색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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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3 오후 1:48:59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동안에, 당신을 짝사랑하며 가슴 아파하는 또 다른 사랑이 공존할 수 있다. 눈으로만 보는 사랑만이 전부가 아님을 말하는 영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원제: Wicker Park)>. 2004년에 제작되었지만 지금도 눈 내리는 날이면 다시한번 보고픈 이 영화는, 눈 내리는 윈디 시티 시카고의 겨울을 배경으로 현대인의 사랑과 고독, 집착이라는 삼각관계를 이야기한다. <편집자주> 분주한 도심 속에서도 외로운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하기에 겨울만한 계절이 있을까? 그래서 겨울을 배경으로 한 러브스토리는 늘 짙은 감성으로 다가온다. 윈디 시티라 불릴 정도의 혹독한 추위로 유명한 미국 시카고에서 자신만의 시선으로 사랑을 노래하는 젊은 이들이 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 매튜(조쉬 하트넷 분)는 순수와 열정이 공존하는 사랑을, 리사(다이앤 크루거 분)는 쿨하면서도 고혹적인 도시 여성의 사랑을, 알렉스(로즈 번 분)는 맹목적이지만 외로운 짝사랑을 한다. 매튜를 사이에 둔 두 여 주인공 리사와 알렉스의 마음의 색조는 영화에서 다르게 그려진다. 하지만 영화는 어떠한 결말이든 사랑이란 감정은 늘 붉은색 흔적을 남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패션을 통해 세 사람의 삼색 사랑을 살펴보자. 모노톤 블랙의 겨울 시티 웨어룩 극중 인물들이 보여주는 스타일은 그리 다양하게 변주되지 않지만 과장되지 않고 일상적인 도시적인 삶의 리얼리티를 담아낸다. 트렌디하거나 스타일리시하지는 않지만 극중 캐릭터들의 미묘한 감정과 심리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먼저 남자 주인공 매튜는 사진 작가의 꿈을 키우는 영화 초반부에서는 캐주얼 스타일을 즐겨 입는다. 비디오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이 시기에 주로 보여주는 스타일은 진회색 비니와 이리저리 껴입은 셔츠, 데님 등으로 꿈과 자유 그리고 열정적인 사랑에 눈을 뜬 청년의 모습을 함축한다. 리사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 순간 가게 안에서 비디오를 보며 입고 있던 붉은색 티셔츠는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복선인 셈이다. 매튜는 리사와의 설레는 첫 데이트를 위해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어 스마트한 분위기를 내고, 식사 후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 밤에 위커 파크에서 데이트를 할 때는 캐주얼한 카멜 코류듀이 하프코트를 입어 어색한 첫 만남의 긴장을 이완시킨다. 이렇듯 연애를 하던 시기의 매튜는 채도가 높진 않지만 풍부한 감성의 컬러 팔레트를 보여준다. 하지만 리사와 헤어지고 난 뒤, 2년이란 시간을 건너 투자회사의 광고책임자로 나타난 그는 깔끔하게 빗어 넘긴 헤어, 블루 셔츠와 인디고 타이, 스트라이프 수트란 정직한 비즈니스웨어 공식으로 쳇바퀴가 도는 것 같은 도시 비즈니스맨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는 역설적으로 감성적인 삶에 문을 닫아버린 모더니스트를 표현한다. 블랙 롱코트와 블랙 수트 안에 받쳐입은 블루 셔츠는 성공한 비즈니스맨의 이미지와 함께 2년전에 헤어진 첫사랑을 찾고 싶은 희망의 메시지도 함께 담고 있다. 리사에게 느꼈던 첫사랑이 너무 강렬한 덕분인지 새 약혼녀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매튜는, 검은색 롱코트의 깃을 세워 자신을 은폐한 채 자신의 속마음를 철저하게 숨긴다. 사랑을 표현하는 컬러 메커니즘, 핑크 적적한 회색 도시에 키 포인트가 되는 열정과 사랑의 색 레드. 이 색은 자유롭고 열정적인 리사의 사랑으로 표현된다. 특히 이 영화에서 두 여배우들은 지나치나 싶을 정도로 일관되게 붉은 계열 의상을 많이 입고 나온다. 핑크색 옷을 입고 장난치던 비디오 속 리사를 보고 첫 눈에 반한 매튜는 붉은색 머플러와 핑크빛 트위드 하프 코트를 입은 리사가 가게 앞에 나타나자 그의 본능적으로 그녀의 뒤를 밟아 들어간 댄스 아카데미 연습장. 핑크 레오타드를 입은 리사의 늘씬한 바디 실루엣은 매튜를 미소 짓게 한다. 연습실 장면에 등장하는 그녀의 풀샷은 감각적인 백 뮤직과 어우러져 110분이라는 런닝타임 중 가장 매력적인 리사의 모습을 담아낸다. 음악에 취해 매튜와 함께 추던 춤은 플라워 패턴이 그려진 붉은 색 사틴 슬리브리스 드레스로 리사의 섹시하면서 도발적인 캐릭터를 반영하기에 적절한 선택이었다. 한편 매튜가 리사와의 갑작스런 이별 후 모노톤 코트로만 외관을 표현한 것과 달리 리사는 파스텔 빛깔을 통해 ‘재회’ 희망의 단어를 관객에게 암시했다. 그리움의 색이 파란색이라 했던가? 그 동안의 그리움에 대한 보상을 바란 것인지 영국으로 떠나는 날 리사는 푸른색 코트를 입고 위커파크에서 매튜를 기다린다. 맹목적 집착과 검붉은 사랑 영화에서 가장 불안하고 복잡한 심리를 보여주는 알렉스. 그녀 또한 붉은 빛으로 아픈 짝사랑을 표현하지만 정직(?)하지 못한 사랑의 대가 때문인지, 맹목적이고 집착적인 그녀의 사랑은 흑장미와

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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