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 Dolls to Newyork Collection, GEMMA KAH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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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9 오전 10:07:07

위트 넘치는, 섹시한 옷을 만들어 뉴욕 패션계를 들썩이게 했던 한국계 미국 디자이너 젬마 강. 그녀가 지난 6월 25일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모국인 한국을 오래간만에 찾았다. 90년대 초반에 급부상하다가 90년대 말부터 자신의 브랜드를 잠시 접고 중가 브랜드를 통한 비즈니스에만 열중하던 그녀가 다시 한번 충전된 에너지를 가지고 '젬마강' 브랜드로 재기를 꿈꾸고 있다고 한다. 그녀를 조선호텔에서 만났다. <편집자 주> 한국계 미국 디자이너 젬마강. 우리나라에는 아직 대중적이지 않은 그녀지만 미국 패션계에서 한 때 잘 나갔던, 그리고 여전히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아시아계 디자이너로 통한다. 그녀가 정말 오랜만에 모국인 한국을 찾았다. 휴가를 즐기고 있는 기자에게 갑자기 젬마강을 인터뷰하라는 긴급 명령이 떨어졌다. 그녀가 묵고 있는 호텔에서 만나기로 한 시간은 30분도 남지 않았다. 젬마강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거의 백지상태에서 그녀와 인터뷰할 것을 생각하니 막막했다. 급한 마음에 택시를 잡아타고 화장도 못한 채 그녀가 묵고 있는 호텔에 도착했다. 방금 운동을 끝내고 아직 매니큐어를 바르지 못했다며 시원스럽게 웃어 보이는 그녀를 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붉은 립스틱에 검은 머리, 그리고 강렬한 동양적 이미지 등 비록 그녀 인생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냈지만 그녀는 영락없는 한국인이었다. 행운을 가져다 주는 아이 그녀는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떠났다. 아버지가 미시간 대학 기계 공학 교수로 부임하면서 14세의 나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 것이다. 꾸미기를 좋아하고 이것저것 만들기를 좋아했던 그녀가 디자이너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4남매 중 세째인 그녀의 어린시절은 다른 아이들처럼 인형 살 돈이 넉넉할 만큼의 부자는 아니었다. 외국처럼 바비 인형 같은 입체적인 인형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마분지로 인형을 만들고, 그 위에 옷을 만들어 입혔다. 이러한 어린 시절의 일화는 미국의 유력지 <월 스트리트 저널>의 그녀 기사에서 ‘Paper Dolls to Haute Couture'이란 타이틀로 소개된다. 종이 인형을 가지고 놀 때부터 그녀의 디자이너로서의 운명은 싹트고 있었나 보다. 전라북도 이리에서 1955년에 태어난 젬마 강(한국 이름 강신경)은 딸이라는 이유로 주위에서 조금 서운해 했다고 한다. 하지만, 태어나는 날 그녀의 할아버지가 국회의원으로 당선 되면서 ‘행운을 가져다 주는 아이'가 되었다. 평범한 가정 주부인 어머니와 교수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녀는 유난히 자기 정체성이 강했다. 그녀는 부모님이 바라는 대로 좋은 집에 시집가는 것이 출세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할 때에도 항상 열정을 가지고 임했다. 3천 달러로 시작한 무모한 도전! 1980년 시카고 예술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녀는 패션의 도시인 뉴욕으로 날아간다. 그녀는 뉴욕의 매력에 흠뻑 취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원래 성격이 활발하고 긍정적이라 뉴욕의 라이프 스타일에 제격인 것 같다는 그녀의 말이다. 뉴욕은 그녀에게 경이로움 자체였고, 바로 자신이 찾던 곳임을 발견한 것이다. 바쁘게 지나치는 사람들, 원단 뭉치를 나르는 사람들, 스튜디오를 오가는 모델들, 쇼룸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디자이너들을 보면서, 그녀는 자신만의 꿈을 조금씩 키워나간다. 꿈을 이루기 위해 그녀는 캐시 하드윅의 보조 디자이너를 시작으로 10년간을 일을 했다. 일 욕심이 많은 그녀는 미친 듯이 일을 했고, 그만큼 성과도 좋았고 보람도 있었다. 하지만, 짧지 않은 10년이라는 시간은 그녀에게 변화를 요구했다. 어느 정도 디자인에 자신감도 생기고 이제는 ‘내 것'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면서 그녀는 자신의 숍을 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만류를 했지만 특유의 고집으로 단돈 3천달러와 패션에 대한 열정만으로 뉴욕 따라잡기를 시작한 것이다. 아무도 사주지 않으면 자신이라도 입겠다는 굳은 각오를 하면서. 그것이 1989년의 일이다. 두 번의 컬렉션으로 뉴욕 패션의 신데렐라 되다! 그리고 1992년, 젬마 강의 첫번째 컬렉션이 열렸다. ‘내 것'을 하게 되었다는 뿌듯함으로 차근히 준비를 했고, 하고 싶은 디자인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10여년 동안의 노하우와 머리 속으로만 그려오던 옷들이 캣 워크에 섰다. 마냥 황홀했단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컬렉션이 끝난 뒤 일어날 일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주문이 빗발 쳤고, 패션지들은 앞 다투어 그녀의 옷을 화보로 싣기 시작했다. 샵을 오픈한 지 2년만에 미국판 <보그>지에는 그녀의 옷을 담은 화보가 실렸다. 10센티미터나 되는 넓이의 금팔찌와 목을 두르고 있는 체인 그리고 태양모양의 커다란 금 단추. 블랙 수트를 고급스럽고도 풍부하게 표현해 주는 옷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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