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소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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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6 오후 6:33:39

미래의 매력 시간을 흔히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 나눈다. 이처럼 시간을 ‘소비'한 시점을 기준으로 나눌 수 있지만 상호 연관성 그리고 상호 배타성의 관점에서는 시간을 정확히 나눌 만한 기준은 없다. 간혹 어떤 사람은 결과(과거), 과정(현재), 그리고 가능성(미래)으로 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후회(과거), 고생(과정), 그리고 희망(미래)이라 말하며, 지극히 비관적인 사람은 추억(과거), 고통(현재), 그리고 두려움(미래) 등으로 시간을 주관적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바다를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이라고 부르지만 바다는 바다인 것처럼, 시간도 우리의 기준이 따라서 멋대로 나누지만 시간은 시간이다. 즉 시간은 의지적으로 정의하거나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바꿀 수는 없지만 조정은 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미래경영'이라는 것이다. 이런 시간의 덩어리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역시 ‘미래'이다. 물론 어떤 사람은 다가오는 미래가 불안하거나 희망이 없어서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적어도 미래는 자세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F-실러는 시간을 향한 자세에 대해이렇게 말하고 있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하고 있다"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936>에서 스칼렛 오하라가 절망 속에서 희망을 가슴에 품고 이런 말을 한다. “그래도 내일은 또 다른 날이야." 이 말은 절망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품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말이 되었다. 1992년 조지 부시는 빌 클린터에게 패하자 “미래는 과거에 늘 그랬던 것과는 다르다"는 말을 했다. 9년이 지난 지금은 그의 아들이 빌 클린턴 대신에 고어를 이기고 대통령이 되었다. 확실히 미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 어쩌면, 아주 어쩌면 미래는 희망을 가진 사람들만이 들어가는 비밀의 열쇠일 수도 있을 것이다. 미래의 경제학 피터 드러커는 “어떠한 과정에 있어서나 그 성과를 좌우하는 것은 가장 부족한 자원, 즉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경영학의 대가의 말을 유추 해석한다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단순히 ‘절약' 혹은 ‘빡 세게' 쓴다는 것은 아니다. 시간을 당겨서, 시간을 줄여서, 시간을 예측해서, 시간을 뒤집어서, 시간을 확장시켜서 사용한다는 의미이다. 즉 시간을 전략적 관점에서 마케팅해야 된다는 것이다. 스탠 데이비스, 크리스토퍼 메이어의 『미래의 부』는 앞으로 다가올 경제가 어떤 것들을 축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하고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미래의 ‘부(Wealth)'가 새로운 형태를 갖게 되며 부를 창출하는 방식도 근본적으로 달라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오늘날 세계는 이른바 ‘연결된 경제(Connected Economy)'라는 이름의 새로운 경제 구조를 건설해가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경제는 세 가지 특징을 보이며 움직인다. 첫째, 속도(Speed)가 빨라졌다. 제품의 수명이 획기적으로 단축되고 고객의 반응이 즉각적이다. 경영진 의사결정도 신속하다. 모든 일에서 속도가 빨라지면서 안정보다는 변화가 더욱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이 부분이 바로 피터 드러커가 말한 시간의 경영학과 같은 장르라고 말할 수 있다. 패션마케팅의 관점에서는 트렌드의 적용, 상품의 회전율, 주력 상품의 결정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상호연결성(Connectivity)이 커졌다. 사람들이 인터넷 등 통신망 발달에 힘입어 지구 규모로 연결되면서 온갖 유용한 정보를 바로 찾을 수 있게 되면서 거리와 공간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이것 또한 시간의 한계성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호 연결성이라는 관점에서는 패션의 로열티 경영, CRM 등으로 적용하면서 생각할 수 있다. 셋째, 무형물(Intangibles), 곧 형태 없는 것들이 높은 가치를 인정 받게 됐다. 소프트웨어, 정보, 서비스, 인적자본 등이 유형의 재화를 밀어내고 가장 귀한 것으로 평가 받고,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이 경제를 이루는 근간이 되고 있다. 바로 이 부분이 오늘 우리가 이야기 할 부분이다.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마케팅 하는 미래형 마케팅!" 미래형 마케팅 충동구매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물건을 보자마자 ‘가격 대비 만족'이 폭발해서 일어나는 현재형 충동 구매, 두 번째는 지금은 당장 필요 없지만 나중에는 언젠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미래형 가치-예측 구매'다. 비록 단순한 비교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서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베이직 캐주얼의 가격, 품질, 디자인은 ‘현재형 충동 구매'이다. 미래를 위해서 만원 짜리 폴로 기본 티셔츠 5개를 사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권 민 기자
km@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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